갑자기 눈앞이 핑 도는 듯한 어지러운 느낌이 들면, 대부분은 '빈혈인가?'하는 생각부터 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기에 빈혈 자체를 가볍게 생각하고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하기도 한다.

그러나 빈혈은 다양한 질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눈 앞이 핑 돌면 무조건 빈혈인가?

빈혈은 혈액이 인체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조직의 저산소증을 초래하는 경우이다.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은 혈액 속 적혈구가 담당하며 대개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을 기준으로 빈혈을 진단할 수 있다.

흔히 갑자기 어지러우면 빈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지럼증은 빈혈보다는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나타났다. 또 정작 빈혈은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맥이 빨리 뛰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창백하거나 노랗게 보이는 얼굴, 생리주기 또는 양의 변화 등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어 나타난다.

하지만 위의 증상 만을 가지고 빈혈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다. 빈혈의 확진은 혈액검사를 통해서 하며 세계보건기구인 WHO의 기준에 따르면 헤모글로빈 수치를 기준으로 6개월 이상 6세 미만 또는 임산부 : 11g/dL, 6세 이상 16세 미만 또는 성인 여성 : 12g/dL, 성인 남성 : 13g/dL 이하일 때 빈혈로 진단한다.

✔ 가장 흔한 철 결핍성 빈혈

철은 헤모글로빈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이자,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무기질이다. 철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이 만들어질 수 없고 헤모글로빈이 없으면 적혈구가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빈혈이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빈혈은 '철 결핍성 빈혈'이라고 하며, 빈혈 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철 결핍성 빈혈이 일어날 수 있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몸에서 철의 필요량이 증가한 경우다. 이는 미숙아, 영아,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 임산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체중이 증가하고 키가 크면서 체내의 철분 요구량이 증가하게 되어 음식을 통해 이를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 중인 여성에서는 태아와 태반을 형성하는 데 많은 양의 철분이 필요하고, 적혈구 총량의 증가, 분만 시 출혈 등으로 인해 철분 요구량이 증가하므로 철분 필요량이 임신 전보다 증가하게 된다.

두 번째로는 위궤양, 치질, 만성적인 위장관 출혈, 월경과다, 암 등에 의해 철분 소실이 증가한 경우이다. 성인 남성과 폐경 후 여성에서 철 결핍성 빈혈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철분의 필요량이 증가하는 연령이나 상태가 아니므로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나 지나친 채식 위주의 식단 때문에, 혹은 소화기질환에 의한 철 흡수장애가 생긴 경우에도 철 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 철분이 부족할 때 보내는 경고 5가지

1. 피곤하다.
비정상적인 피로나 피로는 철분 결핍의 분명한 징후 중 하나 이다. 이런 증상은 우리 몸이 철분에 의지하여 적혈구의 단백질인 헤모글로빈을 만들어 산소를 몸 밖으로 운반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철분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충분한 산소를 조직과 장기로 운반하기 어려워 지속적인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2. 숟가락 손톱이 된다.
철 결핍의 명백한 징후 중 하나는 숟가락 손톱이다. 손톱이 가늘고 오목해져 숟가락의 모양이며 이 증상은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철분 수치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

3. 추위를 자주 탄다.
철 결핍의 한 가지 분명한 징후는 추운 온도에 대한 민감성 증가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환경에서도 철이 부족한 사람은 손과 발이 이상하게 차가워지거나 추위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철이 체내 산소 운반에 필수적인 헤모글로빈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리의 내부 온도 조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4. 잠이 잘 안 온다.
체내의 적절한 철분 수치는 수면 주기 조절에 필수적인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생성을 돕는다. 철분 결핍은 수면의 질 저하, 수면 장애 호흡 및 수면과 연관된 다른 요인들과 관련이 있다.

5.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불안은 유전적 요인에서 부터 삶의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근원에서 비롯될 수 있지만, 철분이 부족해도 불안이 증가할 수 있다. 철분은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신경전달물질의 합성과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