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면 누구나 다 앓는 '월요병', 타파하는 방법은?

일요일밤엔 우울하지만, 막상 월요일이 닥쳐 업무를 진행하면 그럭저럭 견딜만
일주일의 시작에 시동을 걸듯 최소한의 작업 수행도 한 방법으로 소개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4-04-15 15:2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이라면 앓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앓게되는 병이 있다. 월요병이라 이름 붙은, 병이라 할 수 있을까 의심되는 병 아닌 병 같은 상태이다. 

월요병은 전 세계의 직장인들이 거의 다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일이면 오는 월요일을 앞두고 심란해 하고 유난히 피곤해 하며 보내는 일요일을 미국에서는 'Sunday Neurosis(일요일 신경증)'이라고 부르고, 월요일은 'Blue Monday(우울한 월요일)이라고 부른다. 


월요일에 출근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담긴 '월요병'은 병으로 분류된 질환일까? 질환이라면 약은 있는 것일까? 국적을 불문하고 나타나는 월요병 증세, 도대체 정체는 무엇일까?


월요병은 월요일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월요병은 피곤함, 무기력함, 우울함을 유발하지만 정식 질병이 아닌 일종의 부정적 심리 상태로 분류된다. 영어로도 역시 병이나 질환, 증상, 증후라는 표현을 붙이지 않고 우울감 정도의 뜻인 Blue Monday 또는 Monday Blues로 명명한다. 


하지만 월요병은 단순히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을 말한다기 보다는 제법 과학적으로 그 원인을 살펴볼 수 있다.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휴일에는 장거리 여행이나, 캠핑, 늦은 음주, 영화 감상 등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상시의 생활 리듬이 쉽게 깨질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깨진 생활 리듬을 다시 돌리자니 월요일에 출근했을 때 육체적인 피로를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이미 그 전날에 피로한 몸으로 일요일을 보냈기 때문에 이어지는 것이다. 


또, 주말에 외출을 하지 않고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 일어났을 때 주말의 오후만 남는 때가 종종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빛을 많이 쐬지 않아 멜라토닌의 분비가 평소보다 늘어난다. 멜라토닌은 세로토닌과 반대되는 물질로, 햇빛을 받았을 때 세로토닌의 분비로 행복감을 느끼는 것과는 다르게 어둠 속에서 멜라토닌이 늘어나 우울함을 느끼게 한다. 이 늘어난 멜라토닌이 월요일을 더욱 우울하게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불금을 보내고, 여유로움의 정점을 찍는 토요일 밤의 기분은 일요일 오후가 되면 급격히 떨어지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기분을 심리학에서는 '불안' 이라고 부른다.

월요일부터 업무를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중압감이나 불안을 일요일에 먼저 끌어와서 미리 걱정하는데서 이 불안은 시작된다. 이때의 불안은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과,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시간적 예측 불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을 안고 막상 맞이한 월요일은 딱히 크게 고통스럽지 않아 괜한 기우였음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다. 


원인이 있다면 해결책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월요병의 극복으로 아침식사를 먹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한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뇌에 공급할 에너지와 몸의 활력을 주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기운이 더 없게 된다. 여기서 오는 공복감으로 점심을 많이 먹는 것으로 이어지고, 이런 이유로 오후엔 더 졸리고 피곤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포함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하여 피로회복과 활력에 도움을 준다. 특히 비타민 C와 비타민B1,B2가 풍부한 토마토, 칼슘과 철분이 많아 강장효과가 있는 양파와 비타민A가 풍부해 활력을 주는 당근이 좋다.


충분한 수분은 머리를 맑게하고 노폐물을 배설시키며 생리기능을 돕는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차 종류나 물울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스트레스 해소와 면역력 증강에 녹차가 좋다. 그러나 차는 이뇨작용이 있으므로 차만 마시는 것 보다는 물을 같이 마시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월요병을 없애는데 좋다. 평소에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경우 어깨 근육이 결리기 쉽다. 이때 어깨근육을 움직일 수 있는 스트레칭은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고 몸을 깨울 수 있다. 


또, 전문가들은 월요일에 '적당히' 일 하는 것도 월요병을 깨울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적당히란, 게으름을 말 하는 것이 아니라, 월요일부터 스스로 일의 중압감을 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즉, 월요일부터 큰 목표를 세워서 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의 시작을 웜업 하듯 자신의 기대치나 목표를 조금 낮춰 설정하되 가장 기본이 되는 목표를 중심으로 그것을 하나하나 끝내, 화요일에는 조금 더 큰 목표의 일로 한 단계 높여 일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 방법은 일의 중압감을 낮출 뿐 아니라 기본이 되는 정도의 업무를 해도 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본인에게 일깨우는 행동이다.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다가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면서 갑자기 무기력해 지는 것을 '번아웃 증후군' 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2019년 번아웃 증후군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 직장 스트레스'로 규정했다. 질병은 아니지만, 제대로 알고 관리해야 하는 증상 중 하나로 인정한 것이다. 

월요병 역시, 제대로 알고 관리해야 하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일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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