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함께 늘어나는 말수와 고집, 그 이유는 무엇일까?

노화, 외로움, 그리고 심리적 변화가 만든 결과
  • 박은서 기자
  • 발행 2024-05-23 14:2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화와 드라마 여러 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겸 감독 이정재는 최근 엘르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자들도 수다를 많이 떤다."며 "수다만 새벽 두시 반까지 떤다. 나이를 먹으니까 수다가 늘긴 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이유가 있는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화가 많아지는데, 이를 설명하는 몇 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

◈ 뇌기능의 변화
노화로 인해 뇌 기능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뇌의 특정 부분이 더 활발하게 작용하여 말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이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전두엽은 주로 판단력과 충동 억제를 담당하는데, 이 기능이 약해지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 사회적 요인
나이가 들면 퇴직 등의 이유로 사회적 관계가 줄어들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직장 동료들과의 일상적인 대화가 사라지고, 자녀들이 독립하면서 집안도 조용해지기 마련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외로움이 깊어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대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 심리적 요인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말만 고집하는 성향도 커지는데, 이 역시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 사고가 굳어지는데, 뇌의 연결망인 시냅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독점 심리가 강해져 자신의 경험, 신념, 가치로만 따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고 이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 존재감을 느끼는 심리적 만족감도 크다.

나이가 들면서 수다스러워지는 현상은 단순한 성격 변화가 아니라, 노화와 관련된 생리적 변화, 외로움, 그리고 심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다. 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으로도 노인들이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노인들이 느끼는 외로움을 줄이고,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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