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불어닥친 ‘최강한파’, 건강하게 겨울 나려면?

체온 관리부터 실외 활동, 고립 상황까지 꼭 알아야 할 겨울철 건강 가이드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12-26 07:06

▲ 아침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로 체감온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한랭질환과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최강 한파’가 몰아치면서 겨울철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북 북부, 경북 북부 등 일부 지역에는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급격한 기온 하강과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한파는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은 물론, 심뇌혈관질환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출근길과 등교 시간대처럼 새벽과 아침에 외부 활동이 집중되는 만큼, 일상 속 건강수칙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실내 생활 관리, 체온 유지가 기본

본격적인 한파가 이어지는 겨울철에는 실내 생활 관리가 건강의 출발점이다.

추위로 활동량이 줄어들기 쉬운 만큼,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가벼운 실내운동으로 신체 활동 부족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출 후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노약자와 어린이, 심뇌혈관질환자는 불필요한 외출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사가 도움이 되며, 따뜻한 물이나 단 음료는 체온 유지에 긍정적이다. 반면 술과 카페인 음료는 체온을 빠르게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노인·영유아, 체온과 실내 환경 더 세심하게

기온이 영하권으로 급락하는 시기에는 노인과 영유아의 건강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

영유아는 체온을 쉽게 잃고 스스로 체온을 충분히 만들어내기 어렵고, 고령자는 신진대사와 활동량 감소로 열 생성이 원활하지 않다.

실내 온도는 최소 18~20℃ 이상 유지하고, 노약자와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22~24℃ 환경에서도 체온 저하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눈에 잘 띄는 곳에 온도계를 비치해 실내 환경을 점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실내 보온과 환기, 습도 관리의 균형

한파가 길어질수록 난방 사용이 늘어나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기 쉽다.

하루 2~3회, 한 번에 10~30분 정도 환기를 실시하고, 실내 습도는 40~5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해지면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마르고 피부와 눈이 건조해져 호흡기질환과 알레르기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젖은 수건을 널거나 화분, 수경식물을 활용하는 등 생활 속 습도 관리도 도움이 된다.

◇ 실외 활동 시 보온이 최우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에는 짧은 외출이라도 체온 손실 위험이 크다.

옷은 가볍고 약간 큰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모자·장갑·마스크·목도리 등으로 체온이 많이 빠져나가는 부위를 보호해야 한다.

외투는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단단히 여미고, 방수 기능과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땀으로 옷이 젖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옷을 조절해야 한다.

◇ 무리한 운동은 금물, 체감온도 확인 필수

갑작스러운 한파는 심장과 뇌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어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뇌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눈 치우기 등 강도 높은 활동은 삼가고, 불가피할 경우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전에는 기온뿐 아니라 바람의 영향을 반영한 체감온도를 확인해야 하며, 체감온도가 낮을수록 짧은 시간 노출에도 동상 위험이 커진다.

◇ 빙판길·야외 활동, 안전 수칙 지키기

한파특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방한용품과 여분의 옷, 핫팩 등을 준비하고, 오한이 느껴질 경우 즉시 실내로 이동해야 한다.

빙판길에서는 보폭과 속도를 줄이고 허리를 낮춰 걷는 것이 안전하며,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겨울철 여행·야외 레저, 사전 준비가 관건

기상청은 이번 한파 기간 동안 일부 지역에 눈 소식도 예보한 만큼, 겨울철 여행이나 야외 레저 활동 전에는 기상예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파나 대설 예보가 있을 경우 일정 조정이 필요하며, 가족이나 지인에게 행선지와 귀가 예정 시간을 미리 알려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 여행 시에는 체인과 응급장비를 점검하고, 차량 난방에만 의존하지 말고 여분의 방한 의류를 준비해야 한다.

◇ 한파 속 고립 시, 체온 유지와 구조 신호 우선

한파와 폭설로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무리한 이동보다 체온 유지가 최우선이다.

차량 고립 시에는 차량 내부에 머물며 밝은 색 천이나 안테나 등을 활용해 구조 신호를 보내고, 담요나 의복으로 몸을 감싸 체온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엔진과 히터는 주기적으로 짧게 가동하고, 신체를 계속 움직여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파 속에서는 작은 부주의가 큰 건강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날씨가 유난히 추운 지금, 기본적인 건강수칙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 겨울을 안전하게 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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