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기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근력 저하와 골밀도 감소로 인한 낙상은 노년층의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노년기 영양 불균형을 지적하며,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유는 단백질과 칼슘,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을 고루 함유한 식품으로 성장기 아동부터 성인,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에서 활용도가 높다.

소량으로도 주요 영양소를 동시에 보충할 수 있고,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년층에게 특히 적합한 식품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노년층의 우유 섭취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송현노인복지관에서 노년사회화교육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임지후 사회복지사는 현장에서 노년기 영양 불균형의 현실을 자주 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임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 대부분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계시지만, 실제 식단을 보면 밥이나 면류 등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단백질과 칼슘 섭취가 부족해 근력이 떨어지거나 골밀도가 감소하고, 쉽게 피로를 호소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영양 불균형은 단순한 체력 저하를 넘어 낙상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임 사회복지사는 “영양이 충분하지 않으면 근력이 약해지고 균형 감각이 떨어져 넘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특히 골밀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가벼운 낙상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종종 접한다”고 전했다.

골절 이후 활동량 감소와 외출 기피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고립과 전반적인 건강 악화로 연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노년기 건강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영양 요소로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D가 꼽힌다.

임 사회복지사는 “노년기에는 근육과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려 하기보다, 소량이라도 규칙적으로 지속하는 섭취 습관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점에서 우유는 하루 한 컵만으로도 단백질과 칼슘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어 실천 가능성이 높은 식품으로 평가된다.

다만 우유 섭취를 둘러싼 인식 장벽도 여전히 존재한다. 임 사회복지사는 “소화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선입견이나 기존 식습관 때문에 우유를 낯설어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무엇보다 우유 섭취가 자신의 건강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권장’보다는 ‘습관화’에 초점을 둔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 사회복지사는 “아침 식사 후나 간식 시간처럼 일정한 시간대를 정해 자연스럽게 우유를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부담이 적다”며 “복지관에서도 단회기성 교육을 통해 우유 섭취의 장점을 쉽게 전달하고, 어르신들이 자신의 몸 변화와 연결해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 연령층에서 중요한 우유의 가치가 특히 노년기에 더욱 분명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하루 한 컵의 작은 실천이 근력과 골 건강을 지키고, 낙상 위험을 낮추며 일상을 유지하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고령사회로 향하는 지금, 노년기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우유 섭취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