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중입자 암치료, 췌장암·간암도 치료 가능

중입자치료 범위 췌장암·간암으로 확대
암세포에만 고선량 방사선 집중 타깃
  • 김미나 기자
  • 발행 2024-05-31 09:33

사진=연세암병원

전립선암에 이어 난치암의 대명사로 꼽히는 췌장암과 간암 환자도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유일하게 중입자 치료기를 가동하고 있는 연세의료원이 치료 대상 암종을 확대했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빔을 암세포에 쬐어 암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우수한 치료 효과와 함께 암세포 외에 다른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해 환자가 겪는 치료 부작용과 후유증이 적어 '꿈의 암치료' 방식으로 불린다.

췌장암, 간암, 육종 등 난치암 치료 효과가 강력하다고 알려졌지만 치료기 1대 가격이 3000억 원에 달하는 데다 유지비용도 상당해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원래 가동되고 있던 치료 기기는 탄소 입자의 조사 각도가 정해져 있는 고정형이었다.

그동안 주변에 영향을 받는 다른 장기가 없고 호흡과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전립선암 치료에만 중입자 치료를 적용한 이유다.

이날부터 가동한 회전형은 치료기 안에 누워있는 환자의 암 위치에 맞게 적절한 각도로 회전할 수 있다.

360도로 탄소 입자를 쏠 수 있어 다른 장기와 인접한 췌장, 간 등에 생긴 암치료에도 적용 가능하다.

환자가 숨을 쉴 때마다 암이 함께 움직여 치료 난도가 높은 폐암 환자에게도 곧 중입자 치료를 적용하고 연말까지 두경부암 등 여러 암종으로 치료 대상군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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