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췌장암, 과음·폭음 습관과 연관성 확인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6-02-10 14:03

▲ 20~30대의 잦은 과음과 폭음이 췌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셔터스톡]

20~30대에서 흔한 과음과 폭음 습관이 췌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국내 대규모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음주 빈도와 1회 음주량 모두가 췌장암 위험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나, 젊은층 음주 습관에 대한 경고가 제기된다.


삼성서울병원과 고려대안산병원, 숭실대 공동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26만여 명을 최대 12년간 추적 관찰해 음주 습관과 젊은 나이 췌장암 발생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 기간 동안 췌장암이 발생한 20~30대는 총 1천515명이었다. 분석 결과, 가벼운 음주나 과음 기준에 미치지 않는 음주는 췌장암 위험 증가와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남성 하루 알코올 30g 이상, 여성 16g 이상으로 정의된 과음군에서는 비음주자 대비 췌장암 발생 위험이 평균 19% 높았다.

음주 빈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주 1~2회 음주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었지만, 주 3회 이상 술을 마시는 경우 췌장암 위험이 23% 상승했다. 연구팀은 총 음주량뿐 아니라 음주 횟수 자체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1회 음주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한 번에 8~13잔을 마시는 집단에서는 췌장암 위험이 15%, 14잔 이상 폭음하는 경우에는 20% 증가하는 양상이 관찰됐다. 빈번한 음주뿐 아니라 ‘몰아서 마시는’ 음주 패턴 역시 경계 대상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와 활성산소, 지방산에틸에스터 등이 DNA 손상과 만성 염증을 유발해 췌장암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연구진은 “젊은 연령층 췌장암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과음과 폭음은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이라며 “음주 횟수와 1회 음주량을 모두 줄이는 예방 전략이 장기적인 질병 부담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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