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요가 후 사타구니 통증 지속된다면

젊은 여성에서 급증하는 ‘고관절 이형성증’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6-01-27 13:02

▲ 필라테스나 고관절 스트레칭 후 사타구니 통증이 지속된다면 젊은 여성에서 증가하는 ‘고관절 이형성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고영승 교수


필라테스나 고관절 스트레칭 이후 사타구니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고관절 이형성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특히 젊은 여성 환자에서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관절 이형성증(상병코드 M16.2, M16.3) 환자는 최근 5년간 171% 증가해 지난해 7842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여성 환자는 5616명으로 남성(2226명)보다 2.5배 이상 많았으며, 30~50대 활동기 연령층이 전체 환자의 27.5%를 차지했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골반뼈의 소켓 역할을 하는 비구가 허벅지 뼈 윗부분인 대퇴골두를 충분히 덮지 못하는 선천적·발달성 질환이다.


성인이 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관절 구조가 불안정해 특정 부위에 체중이 집중되면서 연골이 빠르게 손상되고 이차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고영승 교수는 “고관절 이형성증은 노화로 생기는 일반적인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구조적 불안정성이 연골 손상을 앞당기는 것이 특징”이라며 “비구순 파열이나 연골 마모가 빠르게 진행돼 비교적 젊은 나이에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양반다리 자세를 할 때 사타구니나 옆 골반 부위에 느껴지는 통증이다.


장시간 보행 후 통증이 심해지거나 절뚝거리는 보행이 나타나기도 하며, 다리를 벌리거나 오므리는 동작에서 움직임의 제한이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요가나 필라테스처럼 관절 가동 범위가 큰 운동 후 사타구니 통증이 수일 이상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고 교수는 “젊은 환자일수록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다가 연골이 거의 소실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사타구니 통증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반드시 고관절 구조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절염이 말기 단계로 진행된 경우에는 인공 고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변형된 골 구조에 맞춰 인공관절을 얼마나 정확한 위치와 각도로 삽입하느냐다. 삽입 각도가 어긋나면 수술 후 탈구나 다리 길이 차이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인공 고관절 수술이 정밀도를 높이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술 전 3차원 CT 촬영을 통해 환자의 골반 구조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관절의 위치와 각도를 사전에 계획한다. 수술 중에는 로봇 시스템이 계획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제어해 정상 뼈와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고 교수는 “로봇 수술은 환자마다 다른 다리 길이, 관절 회전 중심, 오프셋 등을 수치화해 분석할 수 있어 생체역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수술 후 탈구 위험을 낮추고 보행 기능 회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에도 관리가 중요하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 과도하게 허리를 숙이는 동작은 피해야 하며, 체중 관리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교수는 “좌식 생활이 익숙한 국내 환경에서는 고관절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입식 생활로의 전환과 꾸준한 관리가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리고 통증 없는 일상 복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선택지가 넓어지는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연령층이라도 사타구니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통증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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