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곰팡이로 인한 피부질환 주의

장마철, 곰팡이와 세균에 의한 피부질환 주의
비에 발이나 몸이 젖었을 때 비누로 씻고 잘 말리는 것이 중요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4-07-08 14:26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비가 연일 내리는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6월 말 부터 시작된 장마는 7월 중순을 지나서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장마철에 가장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곰팡이이다.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곰팡이와 세균이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이것은 비단 집안의 벽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곰팡이는 우리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마철의 외출은 우산을 잘 써도 옷과 신발이 젖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23~24도의 기온, 80~90%습도를 넘나드는 장마철의 환경은 곰팡이와 세균이 발생하고 확산되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장마철이면 더욱 번성하는 두 병원균에 취약한 것은 피부다. 피부는 물기에 젖으면 보호장벽이 손상되면서 여러 화학 물질과 불순물에 대한 자극이 커진다. 덥고 습한 환경은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황이 되어 피부질환이 발생하거나 심해진다.
다른 계절보다 더 장마철이 오면 조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 4가지를 살펴보자.

무좀

무좀은 발에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의 전염으로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백선이라고도 부른다. 피부사상균의 감염으로 인한 질환중에 40%를 차지할 만큼 발에 생기는 것이 흔하다. 고온의 습기가 많은 밀폐된 환경에서 피부 사상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다. 여름 장마철에 땀이 잘 마르지 않거나 발이 비로 젖은 상태에서 발에 끼는 신발을 신고 있을 경우, 이 모든 조건이 갖춰져 무좀이 잘 옮게 되고 이미 무좀이 있던 사람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무좀은 발가락 사이와 발바닥에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고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발바닥에 수포가 발생해 심하면 진물이 흐르기도 한다.

이러한 상태가 되기 전이라면 항진균 성분의 연고를 발라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상태가 심하다면 연고로는 치료가 어렵다. 이때는 피부과를 방문하여 먹는 약을 포함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신었던 신발이 젖은 경우 신발의 습기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또, 평소에 신발을 보관할 때는 신문지를 신발 안쪽에 깊이 넣어 습기를 최대한 없도록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에는 꼭 끼는 신발을 피하고, 자주 신는 신발을 여유 있게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외출 후 돌아와서는 반드시 발가락 사이사이를 비누로 잘 씻고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집안에서는 가급적 맨발로 지내도록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부백선

양쪽 가랑이, 즉 사타구니에 생기는 무좀은 ‘완선’이라고 한다. 발무좀이나 손발톱무좀이 있는 환자의 사상균이 가랑이로 옮겨져 생긴 경우이다. 주로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신체 구조상 이 부위의 피부가 접히고 습기가 잘 차기 때문이다. 바지를 입을 때 바지의 사람이 부부이 발에 닿은 후 사타구니에 닿게 되어 옮겨진다. 밀폐돼 발과 비슷한 조건을 형성되기 때문이다.

은 피부 병변이 가랑이에 생기고 점차 크기가 커진다. 따라서 회음부나 항문 주위까지 퍼질 수 있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며 심하면 진물이 생길 수도 있다. 통풍이 잘 되고 흡수력이 좋은 속옷을 착용하고, 피부가 접히는 부위가 시원하고 건조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오래 앉아서 일 하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무좀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바르는 무좀 연고로 증상이 나아질 수 있으나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피부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만이어서 살이 잘 접히는 경우는 체중을 감량하여 피부가 접히는 상황을 최소화 한다.

간찰진

두 피부 면이 맞닿는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피부염이다. 이는 유아나 비만인에게서 두드러진다. 서로 접촉하는 피부면에 발생하는 습진성 질환이다. 두 피부 면의 마찰과 함께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피부 보호 장벽이 손상되어 붉게 짓무르게 되며 가렵거나 화끈거리기도 한다. 목의 주름, 팔꿈치 관절의 접히는 부위, 무릎 뒤, 손가락 사이, 유방 밑, 가랑이 사이, 엉덩이, 발가락 사이 등 피부가 맞닿는 부위에는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이차적으로 그 부위에 곰팡이나 세균이 감염되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장마철과 여름철에 잘 발생하며 특히 비만한 사람에게 많다. 간찰성 습진은 균이 없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2차 감염으로 세균 또는 진균이 발견된다. 피부에 사용하는 파우더를 뿌려 마찰을 막을 수 있지만, 염증이 심하거나 이차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

약품 이외의 외부물질이 일정한 농도와 일정한 시간이상 피부에 접촉 및 노출에 의해 일어나는 염증이다. 비에는 물 이외에도 대기 중에 있던 각종 오염 물질들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이것이 피부에 묻으면 자극을 준다. 또 내린 비가 길에서 흐르거나 고여 있는 상태라면 길바닥에 있던 불순물까지 함께 섞이면서 피부에 더 자극이 된다.

특히 이러한 빗물과 접촉한 후 씻어내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물기에 의하여 손상된 피부 보호 장벽을 뚫고 자극성 물질들이 침투하게 되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피부 병변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경계가 불명확하고 크기가 다양한 붉은 반점이 군데군데 나타나며 심하면 전신에 나타날 수도 있다.
초기에는 깨끗이 몸을 씻은 후 스테로이드 호르몬 연고를 바르면 나아질 수 있으나 가려움증이나 피부 병변이 심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 오는 날 몸에 물이 묻었거나 본의 아니게 물이 흐르는 곳을 디뎌서 빠져 많이 젖었을 경우 집에 들어오면 반드시 비누로 몸을 씻고 잘 말려야 한다. ​

질병은 계절과 온도의 변화에 의해서 생긴다. 여름이어서 춥지 않아 우리가 흔히 아는 감기와 같은 병이 생기지 않아 여름엔 질병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온 다습한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곰팡이에 의한 피부질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늘 청결하고 건조한 피부상태를 만들어서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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