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뇌졸중 3년째 증가…80살 이상 최다 발생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2-30 12:04

▲ 인구 고령화로 뇌졸중 발생이 3년 연속 증가했으며, 80살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률과 치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뇌졸중 발생이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80살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률과 치명률이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뇌졸중을 고령사회 핵심 건강위험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연간 발생 규모는 2021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2019년 11만4097명에서 2020년 11만31명으로 잠시 감소했지만, 2021년 11만2123명, 2022년 11만2936명, 2023년에는 11만3098건으로 다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고령 인구 비중 확대와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가 이러한 추세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연령 올라갈수록 급증…80살 이상 압도적


2023년 뇌졸중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21.1건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250.3건으로 여자 192.2건보다 높았다. 연령대별 차이는 더욱 뚜렷했다.


80살 이상 발생률이 1507.5건으로 가장 높았고, 70대 729.5건, 60대 351.1건 순이었다.


이는 혈관 노화와 함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위험요인이 누적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치명률도 고령층에서 가장 높아


뇌졸중 발생 후 30일 이내 사망 비율을 의미하는 30일 치명률은 2023년 7.5%였다.


남자는 6.6%, 여자는 8.7%로 여성이 2.1%포인트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80살 이상 치명률이 11.9%로 가장 높았고, 20~29살 8.0%, 0~19살 7.4%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에서는 기저질환과 회복력 저하가, 젊은 연령층에서는 중증으로 발견되는 사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예방의 핵심은 생활습관과 만성질환 관리


질병관리청은 뇌졸중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9대 수칙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금연과 절주, 건강한 식단, 하루 30분 이상 운동,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스트레스 관리가 기본이다.


여기에 정기적인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고령화로 뇌졸중 전체 발생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평소 예방 수칙을 생활화하고 위험요인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뇌졸중은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건강관리 과제로 다뤄져야 할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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