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 내뱉는 "XX", 욕설 한 마디가 통증 줄여준다
적절하게 사용하는 욕, 통증 완화와 더불어 체력과 자신감 증진
이와 관련된 연구도 있다. 영국 킬대학교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욕설을 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평범한 단어를 말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얼음물에 손을 담그고 고통을 견뎌야 했다. 결과적으로 욕설을 한 그룹이 평범한 단어를 말한 그룹보다 평균적으로 45초 더 오래 견뎌냈다. 연구팀은 욕설이 진통 효과가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한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욕설이 체력과 자신감을 증진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킬대학교 연구팀은 학부생 17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욕설이 신체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욕설을 반복한 참가자들은 의자를 이용한 팔굽혀펴기를 더 오래 수행하고, 풍선을 더 크게 부풀릴 수 있었다. 연구팀은 욕설이 일상적인 두려움과 걱정을 줄이고, 체력과 자신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욕이 좋은 진통제가 될 수는 없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욕이 습관화되면 처음의 강력한 통쾌함을 느끼기 힘들어지고, 결국 더 심한 욕을 찾게 되어 분노와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욕 대신 소리를 내어 크게 웃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웃음은 엔도르핀 외에도 진통 효과가 있는 엔케팔린, 옥시토신 등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한다. 웃음은 약 231가지 근육을 움직여 좋은 호르몬 분비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욕설은 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통증을 완화하고 체력과 자신감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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