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컥'…, 폐암 위험 3배까지 올리는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 방치하면 폐암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여
수면무호흡증이 폐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조재영 교수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과 폐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연구하여, 2011년부터 2018년까지 18만1070명의 성인 환자를 9년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무호흡증 그룹의 연간 폐암 발생률이 10만 명당 39.5명으로, 대조군의 24.93명보다 높았다. 이는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경우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95배 높은 수치다. 특히 여성은 2.14배, 65세 이상 노인은 2.99배 더 높은 위험을 보였다.
수면무호흡증은 코를 심하게 골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증상으로, 이는 산화 스트레스, DNA 손상, 전신 염증, 면역조절 장애 등을 유발해 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면 중 기도가 막혀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 산소 부족이 발생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으로는 비만, 해부학적 구조의 문제, 흡연, 알코올 등이 있으며, 치료법으로는 양압기 사용, 체중 감량, 생활 습관 개선 등이 있다. 특히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기도 확보에 도움이 된다.
수면무호흡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수면무호흡증 진단 환자가 크게 증가했지만, 실제 유병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이 수면무호흡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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