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빠짐'의 숨겨진 원인? 탈모를 유발하는 4가지 질환

지루성두피염, 다낭성난소증후군, 철결핍성빈혈, 갑상샘질환이 탈모 원인일 수 있어
  • 박은서 기자
  • 발행 2024-07-25 15:07

[사진=게티이미지]

탈모는 주로 노화,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질병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다. 탈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 네 가지를 알아본다.

1. 지루성두피염
지루성두피염은 지루성피부염이 두피에 발생한 경우로,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생기는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초기에는 비듬, 가려움증, 곳곳에 노랗거나 붉은 여드름이 생기며 진물을 유발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지루성두피염이 악화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특정 곰팡이가 두피에 자라 탈모를 유발하거나, 상처와 염증으로 두피 환경이 나빠져 모발을 만드는 세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루성두피염 전용 샴푸를 사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연고나 먹는 약 등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 다낭성난소증후군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안드로겐 탈모를 유발하는 질병이다. 작은 난포가 여러 개 생기지만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난소에 모여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배란과 월경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는 줄고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증가한다.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인슐린이 과하게 생성되어 호르몬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이 과다해지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분비가 촉진되어 모낭이 수축하고 모발은 가늘어진다.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탈모는 두피 위쪽 부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생리불순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PCOS를 의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심한 여드름, 체중 증가, 비정상적 하혈, 인중이나 몸에 털이 많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 난소·부신의 종양이나 부신과형성으로 인해 안드로겐 탈모가 발생하기도 한다.

3. 철결핍성빈혈
철결핍성빈혈은 혈액 내 철이 부족해 헤모글로빈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아 적혈구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여성은 월경, 임신, 출산으로 인해 철 결핍이 발생하기 쉬우며, 40대 이후에는 자궁 질환으로 월경량이 과다해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철분은 모낭 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철이 함유된 단백질인 페리틴은 모발 성장에 필수적이지만, 철결핍성빈혈이 발생하면 페리틴이 모낭 세포 분열에 관여하지 않고 혈액으로 이동한다. 이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지게 된다.

4. 갑상샘질환
갑상샘 기능 이상도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갑상샘 호르몬은 신체의 에너지와 대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샘저하증은 호르몬의 양이 줄어들어 대사가 원활하지 않고 영양 공급에 이상이 생겨 모낭 활동이 둔화되고 모발이 얇아져 머리카락이 쉽게 빠진다. 반대로 갑상샘항진증은 호르몬 과다로 대사량이 증가하고 대사 속도가 빨라져 영양분이 빠르게 소진되어 모발로 가야 할 영양이 줄어들면 탈모가 발생한다.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탈모는 원인 질병이 치료되면 대부분 개선될 수 있다. 따라서 탈모와 함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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