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탈모, 머리카락이 보내는 경고

술·스트레스·영양 불균형이 만든 ‘몸의 신호’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1-11 11:38

▲ 환절기에는 온도·습도·스트레스 변화로 인해 머리카락이 쉽게 빠질 수 있다. [사진=셔터스톡]

머리카락으로 드러나는 몸의 균형

날씨가 급격히 변하는 환절기, 많은 사람이 “요즘 갑자기 머리카락이 유난히 많이 빠진다”고 말한다.

머리카락은 매우 섬세한 기관이다. 기온, 습도, 스트레스, 영양 상태 같은 변화에 빠르게 반응한다.

최근 포르투갈 포르투대학교 연구팀은 6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음주가 탈모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은 체내 비타민과 미네랄 흡수를 방해하고, 두피 염증을 일으켜 모낭 기능을 약화시킨다. 반면 비타민 D와 철분 수치가 높을수록 탈모 위험은 낮아졌다.

이 연구는 머리카락이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이 흔들릴 때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지표임을 보여준다.

탈모는 ‘노화’가 아닌 ‘건강 신호’

탈모를 흔히 유전적인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기지만, 전문가들은 생활습관과 건강상태의 불균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은 두피 혈류를 떨어뜨리고 모낭의 재생력을 약화시킨다. 여기에 음주나 당분이 많은 식습관이 더해지면 탈모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

참닥터의원 김주용 원장은 “탈모는 단순히 외형의 변화가 아니라 신체와 정신이 보내는 복합적 신호”라며 “원인을 정확히 알고 생활 습관을 함께 조정해야 근본적인 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탈모가 마음에도 남기는 흔적

탈모는 신체적 문제를 넘어 심리에도 영향을 준다. 연구에 따르면 탈모 환자의 약 40%가 자신감 저하나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탈모로 줄어든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환자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자주 본다”며, “모발의 회복은 단순히 머리숱을 되찾는 일이 아니라 자존감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머리카락을 지키는 작은 습관

탈모를 일상에서 예방하는 핵심은 꾸준한 관리다.
▲술·당음료 줄이기 ▲단백질·철분·비타민D 섭취 늘리기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조절 ▲두피 청결 유지가 기본이다.

또, 모발이 눈에 띄게 가늘어지거나 빠짐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사 상담을 통해 모발과 두피 상태로 정확히 탈모 진단받는 것이 좋다.

결국 머리카락은 건강한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고 있다는 가장 눈에 띄는 증거다.


환절기, 머리카락의 작은 변화를 가볍게 넘기지 말자. 그것은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첫 번째 신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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