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거미줄 같은 그것, ‘하지정맥류’ 잘 걸리는 부류는?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2-10-09 23:2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리 피부 속에 거미줄 모양의 핏줄들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 하지정맥류, 이번에는 하지정맥류에 대해 알아본다.

하지정맥류의 원인

하지정맥류는 혈관질환이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리 정맥 내 판막이 그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혈액이 심장으로 제대로 가지 못하게 되고, 정체되거나 역류하면서 발생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악화되고 한번 손상된 판막은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못한다.

정상적인 혈액은 동맥을 통해 심장에서 발끝으로 이동하고, 다음에는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들어오게 된다. 다리는 심장에서 멀기도 하고 중력을 이겨내고 올라와야 한다.


이 중력을 이기고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올라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다리 종아리 근육과 정맥의 판막이다.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면 부피가 커지고 딱딱해진다. 이러한 힘으로 정맥을 짜 혈액을 위로 올려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완할 때 혈류가 거꾸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은 정맥 내 판막이 하는데, 나이가 들어 종아리 근력이 많이 약화하거나 판막의 기능이 저하될 경우 하지정맥류가 그만큼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정맥류는 겉으로 드러나는 혈관만으로 질환의 경중 유무를 파악하기 어렵다. 작은 모세혈관이 비치니까 증상이 심하지 않으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혈관 초음파 검사 결과는 전혀 다른 심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다리 저림, 경련, 다리 무거움, 피로감, 다리 통증, 쑤심, 가려움, 쥐가 자주 나는 증상들이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리 피부에 궤양, 염증 등이 보이는 경우에도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정맥류, 잘 걸리는 사람은?

하지정맥류가 잘 발생하는 유형이 따로 있으니 체크해보고 본인의 혈관 건강을 챙겨보자.

첫 번째, 운동을 자주 하지 않는다. 정맥 내 혈액의 흐름이 좋아지려면 종아리 근육이 중요하다. 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할수록 근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어서 하지정맥류 발생의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다.

두 번째,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오래 앉아서 업무를 보는 직업군일 경우, 이러한 자세는 근육수축도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중력에 오래 노출되기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 비만한 경우다. 근육보다 지방조직이 더 많다면 지방은 근육과 달리 수축이 전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정맥의 흐름을 좋게 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게다가 살이 찌면 복부나 허벅지 등에 지방이 많아지게 되면서 정맥 내 혈압을 올려 정맥 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이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더 쉽게 생길 수 있다.

네 번째, 나이가 들수록 하지정맥류가 더 잘 발생한다. 근력도 저하되고 혈관의 탄력도 떨어지고 판막도 고장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부모가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자녀도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정맥류는 노년층에서만 생기는 문제가 아닌, 누구나 생길 수 있는 혈관 질환이다.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더라도 하지정맥류를 의심할만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하지정맥류 검사를 늦추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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