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뻐근함·두통 계속된다면? 거북목이 보내는 경고 신호

거북목·일자목 5년 새 15% ↑… 방치하면 디스크 손상 위험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08-26 11:47

▲ ‘거북목은 현대인의 상징’이라는 밈이 생길 정도로 흔한 모습이지만, 문제는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다. [사진=셔터스톡]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보거나 책상 앞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됐다. ‘거북목은 현대인의 상징’이라는 밈(meme)이 생길 정도로 흔한 모습이지만, 문제는 단순한 체형 이상을 넘어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의학적으로 거북목(Forward Head Posture)과 일자목(Straight Neck)은 경추의 정상적인 C자 만곡이 무너진 상태다. 머리 무게가 목 근육과 인대에 비정상적으로 전달되면서 추간판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고, 결국 디스크 손상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30~40대 환자 급증… “젊은 세대도 예외 아냐”


과거 목디스크는 주로 노년층의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거북목·일자목 증후군 진료 건수는 2020년 1,294,989명에서 2024년 1,491,522명으로 5년 새 15% 이상 증가했다.

권진원 척추통증센터장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젊은 층에서도 경추 기능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디스크는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가 갑자기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권진원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척추통증센터장


목디스크로 진행되면 단순한 뻐근함을 넘어 ▲어깨·견갑골 통증 ▲손 저림 및 감각이상 ▲두통·어지럼증·시각 피로 ▲물건을 잘 떨어뜨림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근력 저하, 보행 장애, 대소변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단계별 치료… 비수술부터 척추내시경까지

초기에는 자세 교정, 운동요법, 도수치료 등이 효과적이다. 증상이 진행되면 약물·주사치료(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고주파 수핵감압술, 증식치료 등이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신경 손상이 심각하거나 감각소실,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등 최소침습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권 센터장은 “거북목과 일자목은 단순한 체형 불균형이 아닌 ‘경추 질환의 경고음’”이라며 “스마트폰·노트북 사용 시간을 줄이고, 목·어깨 뻐근함이나 두통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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