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부기, 질환 신호일 수도 “염분 조절 핵심”
심장‧신장 기능 이상 시 부종 악화…정밀 검사 필요
나트륨 과다 섭취가 문제…하루 소금 5g 이하 권고

도움말: 이효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평소 잘 맞던 반지나 신발이 갑자기 꽉 끼는 등 손·발이 자주 붓는다면 단순 피로나 체중 증가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체내 수분과 염분 불균형으로 생기는 ‘부종(edema)’이 반복된다면 주요 장기 기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효상 신장내과 전문의는 “부종은 수분 대사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라며 “심장·간·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나트륨 배출이 어려워져 염분이 축적되고, 그 결과 부종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종은 전신부종과 국소부종으로 구분된다.
전신부종은 울혈성 심부전, 간경변, 신증후군, 만성 신부전 등에서 나타나며 얼굴, 손, 다리, 복부 등 여러 부위가 동시에 붓는다.
반면 국소부종은 림프·정맥 순환 장애로 특정 부위에 체액이 머무르는 것으로 정맥류, 깊은 정맥 혈전증, 림프부종이 대표적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수면 부족으로 인한 일시적 순환 저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약물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이 전문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장기 복용 시 신장의 수분·염분 배출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일부 혈압약·당뇨약·스테로이드제·여성호르몬제도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가락 마디, 발목 등이 붓고, 정강이를 눌렀을 때 자국이 일정 시간 유지되는 ‘오목 부종(함요부종)’ 형태로 나타난다.
체중이 갑자기 2~3kg 증가하거나 한쪽 다리만 붓고, 눈 주변이 유독 심하게 붓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혈액·소변 검사, 심전도, 흉부 X-레이 등 기본 검사로 시작해 필요 시 복부·심장 초음파, 24시간 소변 단백 검사, 혈청 알부민 수치 측정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원인 질환이 확인되면 해당 질환 치료와 함께 부종 관리가 병행된다.
치료의 기본은 염분 섭취 제한이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 저장량을 조절하는 핵심 요소로,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나트륨 2g) 이하로 줄이는 것이 권고된다. 다만 과도한 염분 제한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저염식의 균형 유지를 강조했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장시간 서거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다리를 심장보다 약간 높게 두는 자세 등이 도움이 된다.
이 전문의는 “부종은 단순한 부기가 아니라 몸 속 순환계 이상을 알리는 경고음일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함께 염분 조절·충분한 휴식·규칙적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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