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팀이 혈중 비타민 A 농도가 근시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서 비타민 A와 근시의 연관성을 대규모 인구 기반으로 분석한 첫 연구로,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됐다.

근시는 스마트폰 사용 확대와 근거리 작업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고도근시는 망막박리·녹내장·황반변성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중 20세 이상 성인 1만5899명 가운데 비타민 A 측정 및 굴절검사를 모두 완료한 1535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 A와 근시 발생 위험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비타민 A 수치가 낮은 그룹에 비해 일정 수준 이상인 그룹은 근시 발생 위험이 최대 34%(OR 0.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예방 효과의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혈중 비타민 A 농도가 높을수록 일반 근시 발생 위험이 약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OR 0.48).

반면 남성은 일반 근시보다 고도근시에서 비타민 A의 효과가 더 뚜렷해, 비타민 A 농도가 높은 그룹의 경우 고도근시 발생 위험이 최대 9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OR 0.05).

지동현 교수는 “고도근시는 여러 중증 안질환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예방적 관리가 중요하다”며 “비타민 A는 식이조절을 통해 비교적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요소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갖는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