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황반변성 환자 급증…“근시 심할수록 위험도 커진다”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11-19 13:24

▲젊은 층에서 근시성 황반변성이 급증하며 20~30대 환자가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셔터스톡]

젊은 층에서 황반변성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 노화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던 황반변성이 최근에는 고도근시로 인해 발생하는 ‘근시성 황반변성’이 늘면서 20~30대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진료받은 20~30대 환자는 2020년 2046명에서 2024년 6247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전자기기 사용 증가와 실내 위주의 생활습관 변화로 청소년기부터 근시 유병률이 높아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황반변성의 유형과 근시성 황반변성의 기전

황반변성은 건성형과 습성형으로 구분된다. 건성형은 노폐물 축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며, 습성형은 비정상 신생혈관으로 인해 급격한 시력 저하가 발생한다.


근시성 황반변성은 고도근시에서 안구 뒤쪽이 늘어나 망막과 맥락막이 얇아지고 변형되면서 발생한다. 이 구조적 변화가 황반 부위의 퇴행성 변화나 신생혈관 생성을 유발한다.

특히 근시 심할수록 위험도 높아져

근시가 심할수록 위험은 높아진다. 특히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단순 시야 흐림으로 오해하기 쉽다.


한쪽 눈만 병이 있어도 반대쪽 눈이 정상일 경우 일상생활이 가능해 증상 자각이 늦어지고, 병원을 뒤늦게 찾는 경우가 많다.

고도근시 환자는 시력 변화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망막단층촬영(OCT), 안저검사, 안구 길이 검사 등을 통해 망막 변화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시야 중심부가 어둡게 보이거나 물체가 휘어 보이는 변형시가 나타난다면 즉시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진단 늦으면 회복 어려워”

근시성 황반변성 치료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안구 내 주사 치료가 기본이다. 병변 규모가 작고 치료 반응이 좋은 경우가 많아 나이관련 황반변성보다 적은 주사 횟수로 안정화되기도 한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예지 전문의는 “근시성 황반변성은 치료 반응이 좋은 편이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망막에 반흔이나 위축이 남아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식·라섹 수술은 각막 굴절력만 교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구 길이나 망막 변성은 그대로 남는다”며 “수술 후 시력이 좋아졌더라도 고도근시였던 사람은 정기 검진이 필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