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치 귤 주문했더니 곰팡이 귤이?…도려내고 먹어도 될까

최근 ‘파치 귤(못난이 귤)’ 공동구매를 통해 배송받은 귤에서 곰팡이와 부패가 발견됐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면서, 곰팡이 핀 귤의 안전성과 보관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외형이 고르지 않아도 맛은 괜찮다며 홍보된 파치귤이었지만, 실제로는 썩거나 곰팡이가 핀 귤이 다수 섞여 있어 “아예 먹지 못할 수준”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곰팡이 난 부분만 도려내면 먹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곰팡이가 핀 귤은 부분 제거 후 섭취하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
곰팡이 핀 귤, 도려내도 위험한 이유
귤에 핀 곰팡이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보다 훨씬 깊숙이 퍼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곰팡이는 귤의 부드러운 과육과 높은 수분 함량(약 85% 이상)을 타고 빠르게 침투한다.
눈에 보이는 곰팡이 부위를 제거하더라도, 이미 과육 내부에는 곰팡이 포자와 독소가 퍼져 있을 수 있다.
특히 과일과 곡물 등에 생기는 곰팡이 중에는 아플라톡신과 같은 발암성 곰팡이 독소를 생성하는 경우도 있다.
이 독소는 간 손상과 간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량이라도 반복 섭취 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설사, 복통 같은 급성 위장 증상뿐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곰팡이가 조금이라도 확인된 귤은 통째로 폐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왜 귤은 곰팡이가 잘 필까
귤은 겨울철 대표 과일이지만, 껍질이 얇고 과육이 무르기 때문에 보관 중 상하기 쉽다. 하나의 귤이 상하면 주변 귤로 곰팡이가 빠르게 번지는 특성도 있다.
특히 택배 유통 과정에서 압력을 받거나, 습기가 많은 환경에 노출되면 부패 속도는 더 빨라진다.
이번 논란이 된 파치 귤 역시 ‘외형만 못났을 뿐 맛은 같다’는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유통 과정에서 관리가 미흡했을 경우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자체가 상품외 감귤 판매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귤, 이렇게 보관해야 오래 먹는다
귤을 오래, 안전하게 먹으려면 보관법이 중요하다. 귤을 고를 때는 껍질이 얇고 단단하며, 알맹이와 껍질이 밀착돼 있고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구입 후에는 바로 상한 귤이 없는지 확인한 뒤 보관해야 한다.
좀 더 오래 두고 먹고 싶다면 소금물에 가볍게 씻은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귤끼리 서로 닿지 않도록 간격을 두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이나 통풍이 되는 서늘한 장소가 적합하며, 중간중간 곰팡이나 부패가 시작된 귤은 즉시 골라내야 한다.
겨울 보약 귤, 효능은 분명하지만 ‘적정량’이 중요
귤은 비타민C가 풍부해 겨울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대표 과일이다.
비타민C 외에도 비타민A, 비타민E, 비타민P(플라보노이드) 등이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 혈관 건강, 피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귤 속 하얀 실처럼 붙은 귤락에는 헤스페리딘이 풍부해 혈액순환 개선과 코막힘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귤은 먹기 쉬운 만큼 과식하기 쉽다. 귤 100g당 열량은 약 39~42kcal로 낮은 편이지만, 3~4개만 먹어도 쌀밥 한 공기 수준의 열량에 가까워질 수 있다.
하루 적정 섭취량은 2~3개 정도가 적당하며, 당분이 포함돼 있어 당뇨병 환자는 특히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겉모양이 조금 못난 귤과, 곰팡이·부패 등으로 상품성이 완전히 떨어진 귤은 분명히 다르다. 이번 사례처럼 관리되지 않은 곰팡이 귤은 소비자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성실하게 생산·유통하는 농가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귤은 겨울철 건강을 책임지는 좋은 과일이지만, 곰팡이가 핀 귤은 아깝더라도 과감히 버리는 것이 최선이다. “조금만 도려내면 괜찮겠지”라는 판단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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