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의지의 문제 아냐…‘마운자로 맞는 의사’의 고백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6-01-22 01:36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장형우 교수가 자신의 비만 극복 경험과 의학적 통찰을 담은 책 『비만록, 나는 마운자로를 맞는 의사다』를 출간했다.


병원 측은 20일, 의사이자 고도 비만 환자였던 저자가 체중 118kg에서 80kg대로 감량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기록했다고 밝혔다.

책은 “공부보다 살 빼는 게 더 힘들었다”는 고백에서 출발한다.


수차례 다이어트 실패를 겪은 장 교수는 비만의 본질이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체중 감량을 방해하는 생리적·대사적 메커니즘에 있음을 깨달았다고 설명한다.


비만을 단순 과식의 결과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대사질환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다.

저자는 비만대사수술(위소매절제술)과 함께 삭센다·위고비·마운자로 등 최신 약물 치료를 의사의 시선이자 환자의 경험으로 풀어낸다.


각 치료법의 효과와 한계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요요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체중 세트 포인트(set point)’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한 오해도 짚는다. 위고비나 마운자로 중단 후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현상을 ‘요요’로만 보는 시각에 대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약을 중단했을 때 수치가 재상승하는 것을 요요로 부르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재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우울감 논란에 대해서는 “고도 비만 환자는 ‘먹는 즐거움’에 크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과정에서 그 즐거움이 줄어들며 일시적 우울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체중 정상화 이후의 건강·외모 개선이 가져오는 이득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책 전반부는 고도 비만으로 인한 자존감 저하, 반복된 감량 실패, 대인기피 등 환자가 겪는 현실적 고통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후반부에서는 위소매절제술 이후의 변화와 삭센다·위고비의 효과와 한계, 마운자로로 성인 이후 최저 체중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덴마크 다이어트, 저탄고지, 간헐적 단식 등 유행 다이어트의 한계와 ‘먹지 마라’는 처방이 왜 비만 환자에게 실효성이 낮은지도 짚는다.

장 교수는 “비만인을 향한 차가운 시선과 의지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대사 체계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의사이자 환자로서 비만은 과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인내심과 자제력만을 강조하는 접근은 한계가 분명하다”며 “효과가 입증된 최신 약물 치료와 비만대사수술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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