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도 근육 강하면 장기 손상·사망 위험 낮아”
美 연구진 “악력 높을수록 사망 위험 최대 23%↓…비만 관리의 핵심은 ‘근육 유지’”

비만이더라도 근육량이 많고 악력이 강한 사람은 장기 손상과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중계 숫자만으로 건강 상태를 단정하기보다, 근육의 질과 양이 전신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페닝턴 생의학연구소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근력이 비만으로 인한 장기 손상과 사망 위험을 완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9만3천여 명의 데이터를 평균 13년 이상 추적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체질량지수(BMI), 혈압, 혈당, 간·신장 기능 등 건강 지표를 분석하고, 악력과의 상관성을 비교했다. 악력은 유압식 측정기로 양손의 평균값을 구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상·중·하 세 그룹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악력이 표준편차 기준 1단위(약 10~12㎏) 높을수록 비만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 위험이 약 14% 낮았다.
특히 악력이 가장 강한 상위 그룹은 하위 그룹보다 장기 손상 위험이 20%, 사망 위험이 23% 낮았다.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더라도, 근육이 충분히 발달된 사람은 신체 대사 기능이 더 안정적이고 염증 반응이 낮아 장기 손상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연구를 이끈 후강(Hugang) 소장은 “악력은 신체 구성과 대사 건강을 연결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간단한 악력 측정만으로도 비만 환자의 장기 손상이나 합병증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건강한 비만(Healthy Obesity)’ 논쟁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체중만을 줄이는 극단적 다이어트보다는 꾸준한 근육 운동을 통해 신체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근력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체형 개선이 아니라, 비만 진행 과정에서 장기 기능을 보호하고 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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