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있다면 한파 주의…사망 위험 40%↑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6-01-22 11:45

▲ 겨울 한파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악화시켜 사망 위험을 최대 40%까지 높일 수 있다. [사진=셔터스톡]

겨울철 강추위가 이어질수록 당뇨병 환자의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파에 노출될 경우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이 평소보다 최대 4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추위가 혈당 조절과 대사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당뇨병 환자에게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과 직결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교실 오인환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와 한파 노출의 관계를 다룬 기존 연구 논문 8편을 메타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메타 분석은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다 신뢰도 높은 결론을 도출하는 연구 방법이다.

연구팀은 국가와 지역마다 서로 다른 한파의 정의와 기온 기준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파 기간에는 당뇨병 관련 사망 위험이 평소보다 약 40% 증가했고, 당뇨병 합병증이 악화될 위험도 27%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위험 증가는 여러 생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먼저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 유지를 위해 말초 혈관이 수축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이미 혈관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혈압 변동과 심혈관 부담이 더 크게 증가한다. 이로 인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대사 기능과 혈당 조절의 불안정성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추운 환경에서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혈당 변동성이 커지고 염증 반응이 촉진돼 당뇨병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생활 환경 변화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한파가 지속되면 외출과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병원 방문이나 정기적인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는 이러한 생활 제약이 당뇨병 관리 실패로 이어질 위험이 더 크다.

연구팀은 “그동안 당뇨병과 환경 요인의 관계는 주로 폭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번 분석은 한파 역시 당뇨병 사망과 질환 악화에 중요한 환경적 위험 요인임을 보여준다”며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한파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상 경보 시스템과 당뇨병 관리 체계를 연계하고 지역사회 차원의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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