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동행 서비스, 혼자서도 안전한 의료 이용의 길을 열다

통합 돌봄 앞두고 공공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민간의 보완 필요
병원 동행 서비스, 의료 접근성 보장에 큰 역할 기대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6-01-27 14:5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 한국 사회에서 병원 동행(service for hospital accompaniment)이란,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가족 또는 보호자 역할을 대신해 동행 인력이 함께 이동·접수·진료·귀가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병원을 찾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단순 이동을 넘어서 의료행위 과정 전체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서비스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환자가 의료기관을 제대로 이용하도록 하는 의료 접근성 보장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연결된다. 병원 동행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인 병원에서 진료 예약부터 접수, 약 처방과 귀가까지 전 과정을 안전하게 수행하도록 돕는 기능은, 의료 취약계층의 건강권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이다.

한편, 통합 돌봄(Integrated Community Care)의 전면 시행이 예정되어 있어 병원 동행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26년 3월부터 시행되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은 의료, 요양, 일상돌봄을 하나로 묶어 지역사회 중심으로 지원하여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의료·복지 서비스의 연속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체계 안에서는 병원 동행과 같은 의료 연계 서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병원 동행 서비스의 현황과 한계

현재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양한 형태로 병원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광주 남구는 아픈 아이를 대상으로 진료부터 귀가까지 원스톱 ‘병원 동행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는 맞벌이 가정 등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서울특별시 은평구는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어르신을 대상으로 집에서부터 병원까지 동행하고 택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접수·수납, 약품 수령, 건강 모니터링 등 보호자 역할을 대신한다는 점에서 공공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전주시는 도움을 줄 가족이 없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대상 서비스를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기초생활기초연금 수급자까지 확대하는 등 대상을 넓히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동행 매니저가 병원 이동부터 접수·진료·귀가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서비스다.

하지만 이러한 공공 서비스는 대부분 저소득층, 수급자 등 제한된 대상에 한정돼 있다. 따라서 건강하지만 혼자 병원 이용이 어려운 등급 없는 어르신이나, 1인 가구 고령자에게까지 충분히 확대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가족이나 보호자 없이 병원 이용을 해야 하는 경우,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공공 지원의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이다.

서비스가 필요한 대상

일반적으로 병원에 환자와 동행하는 사람은 당연히 가족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병원 동행 서비스가 따로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하지만, 병원 동행이 필요한 대상은 제법 그 범위가 넓다. 병원 동행 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은 다음과 같다.

- 거동이 불편하거나 이동이 어려운 어르신
- 혼자 사는 1인 가구 및 독거 고령자
- 가족 보호자가 부재하거나 돌봄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
- 치매나 기억력 저하로 의료 이용이 어려운 환자
- 만성질환자, 반복 진료가 필요한 환자

이런 경우 보호자의 동행이 있어야 안전한 진료와 귀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공공 서비스는 주로 기초생활수급자·저소득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상대적으로 건강하지만 사회적 지원이 없는 어르신들은 병원 동행 지원을 받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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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병원 동행 서비스의 등장과 문제점

이러한 공공서비스의 범위 한계와 통합 돌봄의 확대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민간 병원 동행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민간 서비스는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집에서 픽업해 병원까지 동행하고 귀가까지 돕는 것부터, 병원 접수·예약, 약국 동행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민간 서비스는 차량으로 이용자의 집에서 병원으로 이동, 접수와 수납을 돕고, 진료 중 옆에서 시중을 들며, 의사의 주의사항을 메모하고 질문하며, 약을 타 오고 병원의 모든 업무가 끝나면 이용자의 집으로 다시 귀가를 돕는다. 이용자의 이동 동선을 보호자와 공유하는 것은 물론, 또한 이용자가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을 확인 후, 동행의 전체 상황을 보호자에게 바로 공유, 보고하는 등 세심하게 병원 동행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도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보호자가 직접 동행하기 어려운 경우 내 가족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민간 병원 동행 서비스의 경우, 품질과 비용이 천차만별이라는 문제가 있다. 민간 동행 서비스는 제공 범위, 인력의 전문성, 가격 체계가 각기 다르고, 일부 저가 서비스는 안전 문제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 피해 사례와 불만도 보고되고 있다.

좋은 서비스 찾기와 주의사항

- 민간 병원 동행 서비스를 선택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 동행 인력의 자격과 교육 여부 확인
서비스 제공 범위(집-병원 이동, 접수·진료 지원, 귀가까지) 명확히 파악
비용 구조와 포함/불포함 항목 사전 확인
사고나 문제 발생 시 책임 및 보상 체계 확인
- 보호자에게 하는 정보 전달 방식의 명확함
이용자 후기와 평판 조사


민간 서비스는 공공 서비스의 제한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의미가 있지만,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피해를 볼 위험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꼼꼼한 확인과 비교가 필요하다.

민간 병원 동행 서비스 이용 사례  

“어머니가 아직은 비교적 건강하세요. 요양등급도 없고요. 그런데 병원에 혼자 보내기에는 늘 마음이 불안했어요.”

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주 처음으로 병원 동행 서비스를 이용했다. 혼자 사시는 80대 어머니가 정기 검진을 위해 대학병원을 방문해야 했지만, 평일 근무 때문에 직접 동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택시를 태워 보내는 것도 불안했고, 병원에서 접수나 진료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실 수 있을지 걱정이 컸어요. 그렇다고 공공 병원 동행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었죠.”

A씨의 어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도 아니고, 장기요양등급도 없는 상태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한 어르신’에 속하지만, 실제 병원 이용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병원은 커졌고, 진료 과정은 더 복잡해졌잖아요. 어머니 말로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뭘 물어봐야 하는지 복잡해서 모르겠다’ 고 하시더라고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씨가 선택한 민간 병원 동행 서비스는 차량으로 집 방문부터 병원 진료, 귀가까지 전 과정을 포함하는 방식이었다. 동행 인력은 2인 1조로, 약속된 시간에 집으로 방문해 병원까지 함께 이동했고, 접수와 대기 과정도 도왔다.

“진료실 안에서도 옆에서 함께 설명을 들어주고, 의사 선생님이 하신 말을 메모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진료가 끝난 뒤에는 제게 전화로 어떤 검사를 했는지, 약은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해줬어요.”

서비스 종료 후에는 문자와 전화로 동선과 진료 내용을 정리해 전달받았다. 보호자인 A씨는 “마치 내가 병원에 함께 다녀온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솔직히 비용이 싸다고는 말 못 해요. 하지만 어쩌다 한 번, 부모님 병원 갈 때 쓰기에는 충분히 납득할 만한 금액이었어요. 무엇보다 마음이 놓였죠.”

A씨는 어머니의 한마디가 오래 남았다고 전했다.
“‘동행한 선생님들이 너무 친절해서 미안할 정도였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데, 고맙기도 하고 제가 못하는 것을 누군가의 힘을 빌릴 수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병원 동행 서비스는 단순히 이동을 돕는 것을 넘어, 진료 과정에서의 심리적 안정과 존중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혼자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에게는 누군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안심이 된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렇게 말했다. 

“부모님이 아직 건강하다고 해서 병원이 필요 없는 건 아니잖아요. 누구나 나이 들면 병원에 가야 하고, 그 과정이 점점 어려워지죠.”

통합 돌봄이 본격 시행되는 2026년 이후에는 의료·요양·일상돌봄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결합돼 병원 동행과 같은 지원이 보다 체계적으로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공공의 틈을 민간이 보완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병원 동행 서비스는 단순한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의료 접근성을 보완하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공공과 민간이 각자의 역할을 정교하게 나누고, 이용자 보호 장치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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