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너무 빨리 뛰어요” 아이에게 나타나는 위험 신호 ‘소아 부정맥’

운동 중 실신·흉통 동반 시 주의…“조기 진단 중요”

▲운동 뒤 잠깐의 두근거림은 흔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반복되는 심장 이상 신호는 꼭 확인이 필요하다. [사진=오픈AI 생성이미지]

(헬스케어저널=구재회 기자) 기온이 오르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이 가슴 두근거림이나 숨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은 운동 후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쉬고 있는 상황에서도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어지럼증·흉통·실신 등이 반복된다면 소아 부정맥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소아 부정맥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질환으로, 심장이 지나치게 빠르게 뛰는 빈맥이나 느리게 뛰는 서맥,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 등을 모두 포함한다. 성인 질환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지만 영유아와 신생아, 태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 10세 아이를 둔 A씨는 아이가 오래전부터 “가슴이 빨리 뛴다”고 말했지만 단순한 성장 과정으로 생각했다.


이후 아이가 어지럼증과 심한 두근거림 증상을 보여 응급실을 찾았고, 검사 결과 상심실성 빈맥 진단을 받았다. 상심실성 빈맥은 심장 위쪽에서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발생해 갑자기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이다.

소아 부정맥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성 심장질환이나 심장 수술 이후 발생할 수 있으며, 심근염이나 심근병증 같은 질환 이후 나타나기도 한다. 구조적으로 심장이 정상이라도 전기 신호 전달 체계 이상으로 부정맥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영유아는 보채거나 잘 먹지 못하고 처지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청소년은 가슴 두근거림과 흉통, 숨참, 어지럼증, 실신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증상이 짧게 나타났다가 사라져도 반복된다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진단은 심전도 검사를 기본으로 하며, 필요 시 일정 시간 심장 박동을 기록하는 홀터 검사나 운동부하 검사 등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증상 발생 당시 심박수를 확인해 진단에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아이의 나이와 부정맥 종류,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영유아에서는 약물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고, 학령기 이후에는 전극도자절제술이나 냉각절제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전극도자절제술은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심장 안으로 넣어 부정맥을 유발하는 부위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 이주성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의료진은 운동 중 갑작스러운 실신이나 흉통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가족 중 젊은 나이에 돌연사를 겪은 사람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관련 가족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주성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부정맥은 증상이 짧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놓치기 쉽다”며 “심한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 흉통, 실신 등이 동반됐다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 정확한 평가가 중요하다”며 “소아청소년 부정맥은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 대부분 호전되거나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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