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나라는 비만 줄었다?” 저소득 국가는 여전히 증가세

(헬스케어저널=부동희 기자) 고소득 국가에서는 비만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일부 감소 조짐을 보이는 반면,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는 비만이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마지드 에자티 교수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1980년부터 2024년까지 200개 국가·지역의 2억 3200만명 체질량지수(BMI)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의 경우 BMI 30㎏/㎡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은 세계보건기구 성장 기준 중앙값보다 BMI가 표준편차 2 이상 높은 경우를 비만으로 정의했다.
특히 단순 유병률뿐 아니라 해마다 비만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비만 증가 속도’를 핵심 지표로 삼았다.
분석 결과, 대부분 국가에서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지만 양상은 국가와 연령, 성별에 따라 크게 달랐다.
서유럽과 북미, 오스트랄라시아 등 고소득 국가에서는 20세기 말까지 비만이 빠르게 늘었으나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정체되는 흐름을 보였다. 일부 국가에서는 어린이·청소년 비만 증가세가 먼저 둔화했고, 이후 성인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반면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는 비만 증가세가 여전히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유럽 일부 국가와 남미 일부 국가에서는 성인 비만 유병률이 30~40%에 달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도 국가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경제 수준이나 도시화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음식 가격과 접근성, 교육 수준, 문화적 요인, 학교 급식과 체육 프로그램 등 사회적·제도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에자티 교수는 “비만 추세가 국가와 연령대, 성별에 따라 크게 다르다는 점은 비만을 단순한 전 세계적 유행병으로 보는 시각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정책 개입을 통해 비만 증가세를 멈추거나 되돌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Majid Ezzati et al., 'Obesity rise plateaus in developed nations and accelerates in developing nation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6-10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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