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세 현역 의사가 남긴 장수 비결

“오래 행복하게 사는 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 하워드 터커 박사


(헬스케어저널=강주은 기자) 103세까지 의사로 살아온 신경과 전문의가 긴 삶을 행복하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전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출신 신경과 전문의 하워드 터커 박사는 최근 CNBC 기고문을 통해 “오래 살고, 행복하고, 또렷하게 지내는 데 하나의 마법 같은 답은 없다”며 “좋은 유전자와 운도 중요하지만, 삶의 태도 역시 큰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터커 박사는 75년 넘게 신경과 의사로 일했으며 2022년 병원이 문을 닫을 때까지 진료를 이어갔다. 그는 기네스 세계기록으로부터 ‘세계 최고령 의사’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해당 글은 터커 박사가 지난해 12월 103세로 별세하기 전 작성한 원고로, 가족 동의를 받아 공개됐다.

◇ “머리는 근육과 같다”…계속 배우는 삶의 중요성


터커 박사가 첫 번째로 강조한 원칙은 ‘머리를 계속 쓰는 것’이다. 그는 “마음과 정신도 몸의 근육과 같다”며 “사용하지 않으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로 일하는 동안 끊임없이 생각하고 배우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자신을 유지하게 했다고 말했다. 의사로서의 한 장이 끝난 뒤에도 의료 법률 검토 업무를 이어가고, 소셜미디어 사용법을 배우는 등 새로운 활동을 계속했다.

터커 박사는 60대 초반에는 낮에 의사로 일하면서 밤에는 로스쿨에 다녔고, 67세에 오하이오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의학처럼 법도 흥미로웠기 때문에 배웠다”며 “계속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어왔다”고 했다.

그는 일이 꼭 직업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봉사활동, 독서, 악기 연주, 새로운 기술 배우기, 모임 참여 등 세상과 연결되고 머리를 쓰는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미움을 오래 품지 말라”…분노는 몸과 마음을 소모한다

두 번째 원칙은 미움과 원망을 오래 품지 않는 것이다.

터커 박사는 장수 비결을 묻는 사람들 대부분이 특별한 식단이나 운동법을 기대하지만, 삶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살다 보면 실망, 상실, 불공평한 일을 겪지만 그 미움을 계속 짊어지고 다니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분노와 원망이 에너지를 빼앗고 몸에도 부담을 준다고 봤다. 실제로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분노는 혈압 상승,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잘못을 모두 잊거나 나쁜 행동을 정당화하라는 뜻은 아니다. 그는 “쓴 마음이 삶 전체를 지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나아가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삶에 의미를 주는 일에 에너지를 쓰는 편이 더 건강하다”고 조언했다.

◇ “즐거움도 절제 속에서”…좋아하는 것을 모두 끊을 필요는 없다

세 번째 원칙은 절제다. 터커 박사는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 모든 즐거움을 포기하는 뜻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마티니와 스테이크를 즐겼고, 아내가 해주는 음식을 좋아했다고 밝혔다. 다만 샐러드와 채소를 충분히 먹고, 모든 것을 적당히 즐기는 균형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절제가 있어야 즐거움도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음식뿐 아니라 삶의 여러 부분에서도 너무 많은 것과 너무 적은 것 모두 사람을 지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터커 박사가 남긴 조언은 결국 단순하다. 머리를 계속 쓰고, 미움을 오래 붙잡지 않으며, 삶의 즐거움을 절제 속에서 누리는 것이다. 그는 “매일은 잘 살아갈 수 있는 기회”라며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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