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늘어나는 유방암 환자

발병 환자의 중간 연령대는 약 52세,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
꾸준한 운동과 금주, 정기적인 검사 만이 예방할 수 있어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3-05-26 12:00

[핑크리본은 유방암인식개선의 표지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사회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풍요롭게 살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바뀐 것이 식습관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쌀 소비량이 줄고 밀 소비량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서구화된 식습관은 많은 질병을 가져오는 특히 여성에게 치명적인 질병으로는 유방암을 들 수 있다. 해마다 유방암 환자의 평균 나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밝힌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 진료 환자는 지난 2017년 20만6308명에서 2021년 26만9313명으로 5년간 30.5%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6.9%로 나타났다.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은 2021년 4만 6841명으로 2017년 3만 8467명 대비 21.8%(8374명↑), 외래는 2021년 22만 2472명으로 2017년 16만 7841명 대비 32.5%(5만 4631명↑)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 가운데, 2021년 기준 가장 많은 발병 연령대는 50대로 전체 진료인원 중 34.9%를 차지했다. 그 뒤로 60대, 40대 순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유방암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524명으로 2017년 405명 대비 29.4% 증가했으며, 진료형태별로는 입원 2017년 150명에서 2021년 182명(21.3%↑)으로 증가했고, 외래는 2017년 662명에서 2021년 867명(31.0%↑)으로 증가했다.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7년 7967억 원에서 2021년 1조 3562억 원으로 2017년 대비 70.2%(5595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4.2%로 나타났다.

진료 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환자의 총 진료비는 2017년 2990억 원에서 2021년 4631억 원으로 54.9% 증가했고, 외래환자는 2017년 4977억 원에서 2021년 8930억 원으로 79.4% 증가했다.
발병 인원 뿐 아니라, 발병에 따른 모든 것들이 다 증가 했다고 할 수 있다.


유방암 초기, 대체로 증상 없어 꾸준한 진료 필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허호 교수(외과)는 5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는 52.3세”라며 “또 유방암 재발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시기는 치료 후 2~3년 이내이고, 재발 후에도 치료를 통해 오랜 기간 암을 조절하며 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유방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50대가 가장 많은 이유에는 이런 배경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교수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출산 감소 등으로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가 점차 뒤로 밀리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술과 비만을 꼽았다. 허 교수는 “금주는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하루에 술 한 잔을 마시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7~10% 늘고, 하루 두 세잔을 마시면 그 위험이 20%까지 커진다”고 설명했다. “폐경 후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한다”며 “운동이 유방암 위험을 낮춰준다. 미국 암협회의 경우, 강한 강도로 일주일에 75분에서 150분 정도 운동하거나 중간 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에서 300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구피임약, 호르몬대체요법을 피하는 것도 유방암 발생 위험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허 교수는 “경구피임약이나 호르몬대체요법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유방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예방법이 있긴 하지만 유방암 발생 위험을 모두 제거할 수는 없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에 진단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자신의 유방 상태에 대해 잘 알고 멍울이 생기는 등의 변화가 생기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방암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방암 관련 위험 인자에는 생활양식을 변화시켜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있으나 유전적인 요인이나 나이 등 사람이 조절할 수 없는 위험 인자들도 있다.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서 제시하는 생활양식과 관련된 유방암 위험 인자에는 음주, 폐경 후 과체중 또는 비만, 경구피임약, 호르몬대체요법 등이 있다. 반면 운동, 출산, 모유수유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소로 언급된다.

유방암의 증상으로는 만져지는 멍울이나 피부변화, 유두분비물 등을 얘기할 수 있으나 이런 증상이 있다고 반드시 유방암이 있는 것은 아니며 유방암 초기 단계에는 대체로 이러한 증상이 없다.
만져지는 멍울의 대부분은 유방암이 아닌 양성 소견이지만 유방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며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 치료법은 크게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뉜다. 국소치료에는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있고 전신치료로는 항암화학요법, 내분비치료, 표적치료 등이 있다.
생활양식과 관련된 유방암 위험인자들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특히 금주와 정상 체중 유지 등이 중요하다.

이러한 예방법에도 불구하고 유방암 발생 위험을 모두 제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에 진단해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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