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시 긴 연휴, 미리보는 '명절증후군' 예방법

명절 전,후로 받는 스트레스로 오는 정신적 신체적 증상
모두가 집안의 일을 하고, 민감한 주제로 이야기 하는 것은 삼가야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3-09-13 10:5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추석은 10월 2일이 대체 휴일로 지정 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휴일이 길어졌다. 길어진 휴일을 알차게 쓰기 위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그동안 못 했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길어진 연휴가 마냥 반갑지 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명절 증후군'은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특히 명절 기간 동안 음식을 장만하고, 오랜만에 모이는 친척들을 대접하고 치우는 일을 담당하는 주부들은 명절 전 부터 '명절 증후군'을 경험한다.  명절 증후군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겪는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말한다.  특히 주부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데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하고 쉬지 못하고 일을 하는 과정, 시가와 멀리 떨어져 사는 주부들의 경우에는 언제 시댁에 가서 며칠을 잘 것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또, 이제 막 결혼한 젊은 부부들의 경우는 휴가 계획을 세웠다가 시가나 처가에서 당연히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과의 의견 차이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과거에는 명절증후군이 주부들이 명절에 겪는 일 이었으나, 이제는 전 연령이 명절 증후군을 겪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심히 일을 잘 하고 있어도 비혼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주제로 질문을 받고, 취업을 준비하거나,학교 진학, 성적등의 주제로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린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이 어린이들을 보면서 키가 얼마나 컸는지, 덩치가 얼마나 커졌는지 등을 주제로 삼아 이야기 하면서 키를 재보게 하는 행동 등에 어린이들도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이렇게 명절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받아 심리적으로는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명절에 계속되는 일로 손목, 허리 등이 아프거나 등의 다양한 신체 증상들을 경험하는 것을 통들어 '명절 증후군' 이라고 한다. 

명절증후군은 명확하게 질환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다만 증상으로는 두통·어지러움·위장장애·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피로·우울·호흡곤란 등의 정신적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절 전 부터 시작해서 명절 기간동안 같은 주제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러한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뇌가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우리 몸의 일부인 뇌는 몸처럼 몸살을 앓을 수 있다. 

뇌가 몸살을 앓게 되면 세로토닌 등의 뇌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고 더불어 대뇌의 활성도가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검사에서 나타나지는 않지만 피곤하고 아픈 것 같으며 잠을 자기 어렵고 때로는 우울하고 불안해지며 기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장시간 운전과 가사 노동은 뇌 뿐만 아니라 근육에도 긴장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정기적인 휴식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가족 간의 배려이다. 원래 그렇게 해 왔으니까,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니까 라고 생각하여 어떤 한 사람이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가족들의 의견을 물어 친척집엔 언제 갈 것인지, 얼마나 머물 것인지 등을 조절한다. 또, 명절에 친척들에게 민감한 주제로 이야기 하지 않기를 약속하고, 집안의 어른들께 부탁을 드리는 등의 노력을 한다. 아직 우리나라는 명절에 시가를 먼저 가는 집들이 많은 만큼,  아내 보다는 남편들이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고 조절하고 중재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남녀노소 따지지 말고 집안의 일은 다 같이 하는 등의 더욱 열린 생각과 행동이 요구된다.


안타깝게도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지 않아서 이미 벌어진 일이라면 휴식과 명상 등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틈틈이 육체의 피로를 덜어주는게 좋다고 말한다. 특히 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바닥이 아닌 식탁이나 탁자에 앉아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에는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몰입할 수 있는 여가 활동 등을 하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흥분된 상태를 가라앉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만약 연휴 기간에 과식과 과음으로 몸이 불편하다면 38∼39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것도 좋다”면서 “목욕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숙취 해소와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명절 증후군을 완화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다. 

▲ 숙면

숙면이야 말로 명절 증후군 관리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연휴 동안 규칙적이지 않은 노동과 잠 등으로 수면 패턴이 헝클어진 사례가 많아서다. 질 낮은 수면으로 피곤한 상태에선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도 더 커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연휴 직후엔 망가진 수면 패턴을 바로잡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 생각 비우기

명절이라고 모든 집안이 화목한 건 아니다. 가족간의 다툼, 친지들의 잔소리 등 되려 불쾌했던 시간이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연휴에 대한 기억은 비우고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연휴 때 있던 불쾌한 경험이나 감정을 곱씹는 시간만큼 명절 증후군의 시간도 길어질 수 있어서다. 명절 때 있던 일은 지나간 과거로 남겨두자는 것이다. 명상, 심호흡, 차 마시기 등을 통해 지난 연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후 마음을 비우는 것 또한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 운동

운동 또한 명절 증후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무너진 수면 패턴을 바로잡고, 떨어진 신체 활력을 높이는데 기여해서다. 한파 등으로 야외 운동이 어렵다면 실내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미뤄둔 집안일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 몸과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명절 연휴가 끝나고 나면 이혼율이 급증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만큼, 명절은 그 동안 쌓여 있던 갈등이 폭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가족이니까 했던 대로 해도 되겠지 생각하고 어떤 한 사람이 맘대로 결정해서는 안 될 일이다. 또, 내 맘 같겠거니, 내 맘을 알아주겠거니 하며 말을 안하거나 알아줄 때 까지 기다리거나 참는 것은 스트레스를 쌓아두는 일이다. 평소에 대화로 갈등을 푸는 훈련을 하고 어떤 문제든 민주적으로 의견을 내고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처럼 생긴 긴 연휴 동안 온 가족이 마음을 모아서 현명하게 명절 증후군을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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