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집중조명 19] 가까운 한의원으로 가세요(2)

치료란 병이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우리몸의 일부를 떼어낸 '수술'이 치료인지 생각할 때
한의원 만이 할 수 있는 능력, 원스톱 주치의
생애 전반을 살펴보는 편안한 옆집의 Doctor-K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3-10-05 18:1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의학'은 오래전부터 '사람'고치는 의학이었습니다. 단순히 '현상'에만 집중하여 '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닌, '병'이 생기게 된 원인을 생각하고 생활습관과 환경에 더 집중한 의학입니다.
한의학은 그래서 특별하거나 생소하거나 예스러운 의학이 아닙니다. 매우 현대적인 개념의 '예방의학'에 주력한 의학입니다. 아프고 난 후에 병원에 가는 것은 이미 늦은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예방의학은 더욱이 개개인의 체질에 맞춰 개별처방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의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곁에서 함께 걸으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 발전을 인정받아 '한의학'을 영어사전에 검색하면 'Korean medicine' 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여기, 더욱 건강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한의사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모든 병의 근본 치료' 라는 뜻의 '모본' 입니다. '모본'에는 같은 뜻을 가진 한의사들이 모여, 자신들의 임상연구를 공유하고, 현대사회의 질병에 대해 연구하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많은 이들이 아프기 전에 쉽고 가깝게 한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랍니다.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난 현대 사회에 '모본'은 '한의학'이 더욱 사람들의 삶속으로 밀접하게 들어가 1차 진료기관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역할이 크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K-medicine의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주 2회, 월요일과 목요일 '모본'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9월 25일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왜 칼은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하여

한의학계에서 수술적인 행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치질이나 피부에 난 종기들을 수술하였으나, 현대의학이 들어오면서 수술은 더 잘하는 현대의학에 맡기고 한의학이 잘 하는 것에 집중하였을 뿐이다. 몸에 칼을 대는 것 보다, 몸 밖의 증상을 살피는 것은 문헌으로도 상세하게 임상 자료가 있기 때문에 더 그것을 한의학이 잘 했을 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료란 병이나 상처따위를 잘 다스려 낫게 하는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자문할 만하다. 수술이 치료일까? 우리 몸의 한 부분을 떼어내서 없애버린 것은 상실이지 치료가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수술을 하는 이유는 몸이 재생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진 재생능력을 믿고 과감히 수술을 감행할 수 있다. 이 영역에서 한의학은 아무것도 못하고 손 놓고 있지는 않아야 한다고 모본은 말한다.
모본 임상연구에 소속된 닥터-케이 들은 불가피하게 수술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 더 수술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는 건강한 몸, 수술의 부위를 조금 더 줄일 수 있는 몸을 만들고자 한다. 나아가 수술 후에 회복이 빠를 수 있도록 한의학만의 특성을 살려 몸 전체의 유기적인 흐름을 살펴 몸을 보하는 것에 집중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일상의 건강을 지켜 수술이 필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지역 한의원의 닥터-케이 들은 누구나 찾아가서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 올 수 있는 옆집의 한의사가 되어야 한다.

원스톱 주치의, 옆집의 한의사 Doctor-K


한의원이 들어온 건물에 정형외과가 잘 들어오지 않으려고 할 만큼, 어떤 분야에서는 이미 한의원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한 분야가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한의원은 경쟁력이 있다. 특정한 과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 부인과 질병과 수험생의 집중력이 어떤 관계가 있기에 같은 한의원에서 다루는지 궁금할 정도로 한의원은 특정한 과 없이 모든 질병을 진맥한다.
따라서 발목을 삐어서 한의원에 갔다가도 최근에 소화가 잘 안됐던 것을 생각하고 소화가 안된다고 말 하고 소화제를 받아올 수 있다. 다른 과에 가서 또 다시 진단을 받지 않아도 된다. 거기에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망문문절 (望聞問切 안색을 보고, 병세를 듣고, 상세히 질문하고, 맥을 보는 것)의 진단은, 병원에서 의사의 진단을 받는 시간이 1분이 될까 말까 한 이 시대 환자들에게 이만큼이나 안정감을 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사진=인스타그램@koreanmedicinedoctors]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심지어는 대중교통도 한 개의 카드로 환승이 되는 세상이다. 그만큼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하는 요즘, 병원 진료에 있어서는 원스톱이 아니다. 이 과, 저 과를 다니면서 각각의 병을 진단받고 처방을 받는데, 과를 옮길 필요 없이 한 번에 두 질병에 대한 처방을 받으니 한의학만한 의료 원스톱 서비스가 또 어디 있는가.
의료인 본위의 서비스가 아니라 환자본위의 서비스를 이미 오래전에 하고 있었으니 이어서 그대로 갈 일이다. 이미 오래전에 있던 문헌들의 임상정보들은 '모본 임상연구'에서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로 대체하고 있다. 나아가 탕약이나 첩약의 복용 방식을 현대적인 제형으로 바꾸고 누가 들어도 직관적인 이름을 붙이고 있다. 거기에 보다 더 직접적으로 내부에 작용하는 약침 역시 활발히 개발중이다. 복잡하고 무리가 가는 치료를 줄이고 ‘아프기 전 한의원’ 이라는 생각으로 한의학이 국민보건에 충분히 한 축을 담당하도록 '모본 임상연구'는 나아가고 있다.


의료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건강에 있다. 몸이 아픈 사람은 마음도 아프다. 한의원이 그저 침 한 번 맞고 가는 곳이 아닌, 망문문절로 몸의 병에 담긴 마음을 듣고 아픈이의 서러움을 나누며 몸이 아프면 언제든 쉽게 갈 수 있는 의료기관 이어야 한다. ‘다 하는’ 옆집의 한의원, 언제든 아프면 찾아갈 수 있는 가까운 한의원, 그곳에 있는 편안한 옆집의 닥터-케이가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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