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2’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2020년에 600만명을 넘어섰다.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가 14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 2000만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뜻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또는 인슐린이 잘 나와도 간이나 말초조직에서의 포도당 사용 능력(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정상적인 작용이 안 돼 생기는 병이다. 전형적인 당뇨 증상으로는 소변량이 많아지는 다뇨(多尿),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다음(多飮), 공복감이 심하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다식(多食) 세 가지이다.

당뇨병은 가족력 등 유전적인 요인과 비만, 스트레스, 임신 및 출산,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노화, 감염, 과식, 운동 부족, 흡연, 음주 등 환경적인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잘못된 생활 습관과 연관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당뇨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기본 생활 수칙이다.

적당한 운동도 꾸준히 하면 유전적 요인도 거의 극복

연구의 책임 저자인 멜로디 딩 교수는 “유전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을 계속하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꾸준히 춤을 추거나 빨리 걷는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더라도 당뇨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약 50만명의 유전자 및 각종 건강 정보가 들어 있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성인 5만9325명에게 손목에 가속도계를 착용하도록 하고 최대 7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매일의 활동량에 따라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눴다. 제1 그룹은 5.3~25.9분, 제2 그룹은 26~68.4분, 제3 그룹은 68.4분 이상 활동했다.

당뇨 가족력 있는데도 운동 게을리하면 당뇨병 위험 2.4배 상승↑

연구 결과, 중등도 내지 격렬한 운동(신체활동)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이 가장 적게 한 사람에 비해 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무려 74%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당뇨병 위험이 2.4 배 더 높았다.

멜로디 딩 교수는 “자신의 유전적 위험과 가족력을 통제할 수 없지만 이를 활동적인 생활습관으로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식생활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전신 운동인 춤은 다양한 근육을 쓴다. 심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신체의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높일 수 있다. 빠르게 걷기는 심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두 가지 운동은 모두 살을 빼고, 혈당을 낮추고, 전반적인 대사 건강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제2형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발을 잘라내야 할 수도 있는 당뇨발, 심장마비 등 각종 합병증 무서워

중간 강도의 신체활동은 빠르게 걷기, 조경 등 땀을 흘리고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움직임을 뜻한다. 격렬한 강도의 신체활동은 달리기, 에어로빅 댄스, 오르막길 오르기, 빠른 속도로 자전거 타기, 땅을 파는 등 정원 가꾸기 등 숨이 차거나 숨을 헐떡이는 정도의 움직임이다. 당뇨병은 개인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뇌졸중, 심장마비(심근경색)은 물론 신경 손상(당뇨발 등), 콩팥병(만성 신부전증 등), 눈병(당뇨망막병증 등), 우울증 등 매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연구 결과(Accelerometer-measured intensity-specific physical activity, genetic risk and incident type 2 diabetes: a prospective cohort study)는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