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위해 마신 '이것', 지방 분해 대신 간 손상 얻을 수 있다

다이어트 식품인 녹차, 과도하면 간 손상 위험
  • 박은서 기자
  • 발행 2024-03-19 16:0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녹차를 물 대신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녹차의 쓴맛을 내는 성분인 카테킨이 체지방을 분해하여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카테킨을 하루 300mg 이상 섭취하면 간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인과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실제 사례가 보고됐다. 기저 질환이 없던 남성이 두 달간 카테킨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 후에 간 질환이 생긴 사례가 영국 언론에 보도된 적 있다. 국내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카테킨 건강기능식품 섭취로 인한 신체 이상 반응 건수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22건이었다.

하지만 지방 분해에 효과적인 것 또한 맞는 말이다. 이는 카테킨의 종류 중 하나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라는 성분 때문이다. 천연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은 체지방 분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다른 효능도 많다. 그 첫 번째가 항산화다. 인체의 산소 대사과정에서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활성산소는 반응성이 커서 체내 여러 성분과 반응해 장애를 일으킨다. 대표적인 게 세포 손상이다. 카테킨은 항산화 효소가 활성화되는 것을 도와 활성산소를 줄인다.

항암 효과도 있다고 보고된다. 암세포는 성장 속도가 빠른데, 카테킨은 세포 주기의 G1 조절 효소에 작용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유방암에 있어서는 염증 물질인 MMP-9의 양을 감소시켜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 둘 다 막는다. 피부 노화도 방지한다. 진피를 구성하는 콜라겐 분해 효소 MMPs의 발현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카테킨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300mg이다. 녹차나 음료 종류별로 카테킨 함량이 다르긴 하지만,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카페 판매 녹차음료의 카테킨 함량은 1L당 평균 263.17mg이다. 또 마트 판매 제품은 L당 평균 61.99mg였다. 일본에서는 녹차를 하루 10잔 정도만 마시길 권장하고 있으며, 미국 영양학계에선 하루 4~6잔을 권장한다. 녹차엔 카페인도 들어 있으니 본인 몸에 맞게 마셔야 한다. 카테킨 함량을 확인해 하루에 300mg보다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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