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물로 목욕하면 더 좋은 이유 3가지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2-10-03 00:4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몸을 씻는다. 따끈한 물로 몸을 씻자 긴장이 풀리면서 이내 몸도 마음도 개운해진다. 이처럼 목욕은 피부의 노폐물을 씻어낼 뿐만 아니라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따뜻한 물로 목욕한다면 더욱 건강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데, 그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첫째, 고온욕, 수면질에 도움

잠들기 1~2시간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한다면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텍사스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를 살펴보면 잠들기 전 40~42도의 물로 목욕하면 평균 10분 정도 빨리 잠에 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따뜻한 물로 몸을 씻으면 몸의 체온 조절 시스템을 자극해 신체의 혈액 순환이 천천히 증가하고, 이로 인해 체온이 조금 떨어져 빨리 잠에 들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은 잠에 들 때 중심체온이 약 0.3도 감소하는데, 목욕으로 중심체온을 조절하면 수면 주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둘째, 스트레스 감소시키고 피로 해소에 도움

고온욕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피로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일본의 고토 야스아키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주관적 건강 상태가 좋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또, 이들은 스트레스 수준이 낮고 주관적 행복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토 야스아키 연구진은 2018년, 목욕은 샤워보다 스트레스, 피로 해소 등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뜨거운 물로 목욕하면 피로 해소에 도움되는데, 이는 우리 몸의 대사와 순환이 항진되며 피로물질인 젖산이 빨리 배출되기 때문이다. 다만, 고온의 목욕물 속에 너무 오래 있으면 에너지 소모가 커 오히려 피로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셋째, 운동과 비슷한 생리효과

고온욕은 운동할 때 몸에서 받아들이는 효과와 유사하다고 밝힌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코벤트리대학 연구진은 40도 물에서 30분간 목욕한 사람과 같은 시간 동안 적당한 강도로 사이클을 탄 사람의 생리적 반응을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동맥 혈류량, 심박수 등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건강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지만, 운동이 싫거나 다쳐서 운동할 수 없는 경우라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거나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고혈압‧심장병 환자 주의해야…음주 직후에도 금물

단, 고령층, 고혈압 환자, 심장병 환자라면 따뜻한 물로 목욕을 마친 후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따뜻한 물에서 나오면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는데, 이때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급상승할 수 있다.


혈압의 급격한 변화는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환자에겐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고령층, 고혈압 환자, 심장질환 환자는 고온욕보다는 36~39도 정도의 미온욕을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목욕할 때는 욕실을 너무 춥지 않게 유지하고, 물에서 나온 후에는 최대한 빠르게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한 음주 직후에도 고온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술을 마시면 맥박과 혈압이 증가하는데, 이 상태에서 고온욕까지 하면 맥박과 혈압이 더 빠르게 상승하여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술을 마셨다면, 적어도 2시간 후에 목욕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