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 온열환자 증가로 이어져

올 해, 이른 더위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2배 이상 증가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열탈진'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4-07-01 10:24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의 문제는 한 해 한 해 지날 수록 심해지고 있다.

올 해는 그 어느 해 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와 이미 6월에 70여년 만의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렇게 더운 날씨는 여러 온열 질환을 부르는데, 올 여름 때 이른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5월 20일 이후 약 한 달 간 119구급대가 이송한 온열질환자는 총 2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6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환자 유형별로는 수분 부족으로 어지러움이나 오심·구토 증상이 나타나는 ‘열탈진’이 절반이 넘었다.
이어 ‘열사병’(21.6%), ‘열경련’(13.8%), ‘열실신’(12.3%) 등의 순이었다.


환자 연령별로는 70대(20.5%), 60대(19.0%), 80대 이상(16.4%) 순이었다. 60세 이상 노년층의 이송이 총 150건으로 전체의 55.9%를 차지했다.


잠시 정신을 잃는 것을 시작으로 심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온열질환, 특히 노령층에 취약한 온열질환의 특징은 무엇일까. 


열탈진

열탈진이란, 열에 대한 반응의 하나로 심한 탈수로 인하여 피로하거나 허약, 허탈해진 상태를 말한다. 

열탈진 증상이 있는 경우, 피부가 축축하고 땀이 많이 나며 이로 인한 두통, 경련, 빠른 맥박, 피곤함, 현기증, 무기력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열탈진 증상으로 판단될 경우,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 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또 얼굴과 머리에 물을 뿌려 체온을 낮춰야 한다. 땀을 아주 많이 흘린 경우 물 1리터에 소금 2-3그럼 정도의 약간의 염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열사병

열사병은 흔이 '더위 먹었다' 고 표현하는 상태로,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되거나, 더운 환경에서 작업, 운동 등을 시행하면서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되면서 발생하는 신체 이상을 말한다.

대체로 열사병은 40℃ 이상의 심부체온,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 땀이 나지 않는 무한증의 세 가지 증상이 있을 때 열사병으로 보는데, 무한증의 경우는 없을 수도 있다. 

열사병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전조증상으로는 무력감,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 두통, 졸림, 혼동상태, 근육떨림, 운동실조, 평형장애 신경질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다. 

열사병은 되도록 빨린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태양이나 더운곳에서 빠르고도 멀리 이동해 옷을 벗기고 젖은 수건이나 시트로 몸을 감싸주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열경련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많은 땀을 흘려 체내의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손실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오는 경련증상을 말한다.

열경련은 가장 경미한 증상의 온열 질환으로,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하여 근육에 통증을 동반한 경련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열경련은 다른 온열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으며, 팔·다리·배의 큰 근육과 활동 시 피로감이 쌓인 근육에서 통증을 동반한 경련이 일어나는 것이 주요한 증상이다.


열경련이 일어나면 즉시 신체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안정을 취한다. 부족한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기 위하여 1L의 물이나 스포츠 음료에 1티스푼 정도의 소금을 섞어 섭취하며, 경련의 정도가 심하다면 경련 감소를 위해 해당 근육에 부드러운 마사지를 하거나 가볍게 수동 스트레칭을 한다.

1시간 이상 경련이 지속되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 평소 저염분 식이요법을 하는 사람은 위험군에 속하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여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열실신

열실신 역시 열에 대한 반응의 하나로, 어지러움을 느끼며 식은땀을 흘리고 일시적으로 실실을 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 역시 즉시 서늘한 곳으로 옮겨 몸의 열을 낮추고 한동안 누워 정신을 회복하고 수분을 섭취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온열질환, 대처는 어떻게?

소방청에 따르면 하루 중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은 ‘오후 2∼4시’(73.5%)로 나타났다.  소별로는 ‘도로 외 교통 지역 및 도로’가 23.5%로 가장 많았고, ‘바다·강·산·밭’(22.8%), ‘집’(14.6%), ‘공장·산업건설시설’(10.8%) 등의 순이었다.


따라서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 야외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을 피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규칙적으로 물 마시고 외출 시 햇볕을 차단하고 헐렁하고 밝은색 옷 입어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작업을 하는 근로자와 고령층의 논밭 작업 시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 함께 움직이고, 이상 증상 발생 시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 후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열사병과 열탈진의 경우는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중요하다.  구급차를 부루고, 응급시설이 잘 갖추어진 병원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환자를 옮겨야 한다. 구급차가 오기 전 까지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환자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몸에 물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고, 얼음을 환자의 목 주변이나 겨드랑이, 허벅다리 안쪽 등에 놓아서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의식이 있어 협조가 가능한 경우 수분 공급을 위해 물이나 이온음료 섭취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무리한 수분 섭취는 위험할 수 있다. 


소방청은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모든 119구급차에 얼음팩, 소금, 물 스프레이, 전해질용액 등 폭염 대응 구급 장비를 비치하고, 응급의료 공백 방지를 위해 전국 펌뷸런스에도 관련 장비를 갖춰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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