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허리가 쑤신다고? 척추가 보내는 SOS
허리디스크와 척추질환, 조기 관리가 답

가을은 선선한 날씨와 단풍으로 활동량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크게 늘어난다.
큰 일교차와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가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을철 허리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기온·기압 변화, 척추를 긴장시키다
기온이 떨어지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유연성이 떨어지고, 척추를 지지하는 힘도 약해진다.
김민상 생기한의원 천안아산점 원장은 “기온이 낮아지면 척추 주변 혈류가 감소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비나 흐린 날씨처럼 기압이 낮을 때는 척추 조직이 팽창해 신경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활동량 감소까지 겹치면 척추 지지 근육이 약해지고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가을철 산행이나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역시 허리에 큰 부담을 준다.

허리디스크, 이렇게 나타난다
허리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앉을 때 심해지는 허리 통증 ▲기침 시 허리에 전해지는 통증 ▲다리 저림이나 당김 ▲허리를 숙일 때 심해지는 통증 ▲한쪽 다리를 들기 힘든 증상 등이 있다.
허리 통증이 지속되고 다리·발 저림이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허리디스크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허리디스크는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약물치료, 재활, 도수치료, 인대강화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며, 수술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재발이 잦으면 신경성형술, 추간공확장술 등 최소 침습 시술이 고려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허리를 꼿꼿하게 유지하고,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하며,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척추 근육 강화를 위한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걷기 운동도 효과적이다.
따뜻한 찜질이나 온열 요법은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김민상 원장은 “가을철에는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기 쉽기 때문에 산행이나 야외활동 전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주고, 평소에도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비타민 D와 칼슘, 단백질 등 뼈와 근육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단을 챙기는 것도 척추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가을철 허리 통증은 단순한 계절성 증상으로 넘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바른 자세,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으로 척추 건강을 지켜야 하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조기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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