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 방치하면 위험…비뇨기 건강의 ‘침묵의 경고’
박연원 동신 비뇨의학과 원장에 따르면 “현미경적 혈뇨도 정밀검사 필요”

소변에 피가 섞여 보이거나(육안적 혈뇨), 소변검사에서만 적혈구가 검출되는 경우(현미경적 혈뇨) 모두 비뇨기계 이상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다.
박연원 동신 비뇨의학과 원장에 따르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혈뇨라도 조용히 진행되는 신장질환이나 비뇨기계 암일 수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혈뇨는 신장·요관·방광·요도 등 소변 통로 어디에서든 출혈이 발생해 적혈구가 소변으로 섞여 나온 상태를 뜻한다.
원인은 요로감염, 결석 등 비교적 흔한 질환부터 신장암·신우암·요관암·방광암·전립선암 등 악성 질환까지 폭넓다.
배뇨통, 옆구리 통증, 고열, 빈뇨·절박뇨 같은 방광자극 증상이 동반되면 원인 추정에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방광염은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반복되면 다른 비뇨기계 질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정밀검사가 권고된다.
결석은 심한 측복부 통증과 혈뇨를 유발할 수 있고, 중년 남성의 전립선비대증은 빈뇨·지연뇨·단절뇨와 함께 혈뇨가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40세 이상에서 혈뇨가 나타나면 비뇨기계 암 위험이 높아져 진료가 필요하다.
혈뇨 자체만으로 위험도를 단정할 수는 없다.
일부 암은 초기 현미경적 혈뇨로 시작해 진행하며 육안적 혈뇨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육안적 혈뇨 없이도 암이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혈뇨 유형과 관계없이 원인 평가가 원칙이다.
필요한 평가는 소변 현미경·단백뇨·배양 검사와 소변 세포검사, 혈액검사, 신장·요로 초음파, 복부 CT, 방광내시경 등이 임상상황에 따라 선택된다.
운동 직후 일시적 혈뇨, 약물·식품에 의한 색 변화, 여성의 생리혈 혼입 등 유사 상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
소변 색이 평소와 다르게 붉거나, 건강검진에서 혈뇨 소견이 확인됐다면 증상이 없어도 미루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작은 이상 신호에 일찍 대응하는 것이 비뇨기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 체크리스트 ▲ 소변이 분홍·적갈색이면 즉시 비뇨의학과 상담 ▲ 혈뇨가 보이지 않아도 검사에서 적혈구 검출 시 정밀평가 ▲ 40세 이상 혈뇨는 암 위험 고려해 영상·내시경 검사 검토 ▲ 반복 방광염·옆구리 통증·고열 동반 시 신속 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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