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못 잤나?” 50·60대 흔한 오십견, 초기에 잡아야

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김현곤 교수
중장년층에서 가장 흔한 어깨 질환, 왜 생길까
오십견(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 딱딱하게 굳으며 통증과 움직임 제한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야간통, 어깨 전반의 뻣뻣함, 팔을 뒤로 돌리는 동작 불가능, 전방·외회전 움직임의 제한 등이다.
처음에는 “잠을 잘못 잤나?”, “일시적인 근육통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보다는 점점 굳고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3년간 건강보험 진료 통계에서도 오십견 환자는 50~6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노화로 어깨 주변 조직의 탄성이 떨어지고 염증이 쌓이기 쉬워지는 데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가사 노동·운전·무거운 물건 들기 같은 반복적 사용 습관이 어깨 관절 피로를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같은 대사 질환이 있는 경우 오십견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십견은 증상의 범위가 넓다…‘동결견’이라는 진단의 의미
오십견은 단순히 “50세 어깨 통증”을 뜻하는 용어가 아니라 능동·수동 모든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하는 병적 상태를 말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자료에 따르면, 동결견은 특발성(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이 많으며, 대개 50대 이후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둔한 통증과 야간통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머리 빗기·세수하기·등 뒤 지퍼 올리기 같은 일상 동작도 어려워진다.
검사에서는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전방 거상, 외회전, 내회전 모든 범위가 감소하며, 회전근개 파열과 달리 “전체적으로 아프다”고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방사선 검사에서는 대체로 큰 이상이 없으나, 초음파·MRI에서 관절낭 비후나 구축 소견이 보이기도 한다.
치료는 비수술이 기본…초기 치료가 예후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약물·물리치료·스트레칭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된다.
통증이 심한 단계에서는 소염진통제나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도움이 되며,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수동 운동과 스트레칭이 핵심이 된다.
대표 운동에는 ▲벽 타기 ▲진자운동 ▲수건 스트레칭 ▲막대·도르래 운동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자료에 따르면, 관절낭의 비후와 구축을 해결하기 위해 따뜻한 물찜질이나 초음파 같은 온열치료 후 스트레칭이 특히 효과적이다.
6개월 이상 치료해도 호전이 없거나 움직임 제한이 심한 경우 관절 수압 확장술, 마취하 도수 조작, 관절경 관절낭 유리술 등이 고려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김현곤 교수는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되고 운동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며 “가능하면 초기 통증 단계에서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은 예후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자연 치유될 수도 있지만…모든 환자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오십견은 흔히 1~3년에 걸쳐 서서히 회복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사람이 이 과정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통증이 줄어들어도 관절 가동 범위가 일부 남아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경우도 있고, 치료 없이 두면 통증과 강직이 지속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따라서 “오십견은 시간을 두면 저절로 낫는다”는 믿음은 반만 맞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해야 회복 속도와 회복 범위가 크게 달라진다.
예방법은? 반복적인 어깨 고정 피하고, 작은 동작이라도 꾸준하게
명확한 예방 수칙은 없지만, 전문기관에서는 견관절의 지속적 고정이 위험 요인임을 강조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 유지, 컴퓨터 작업, 어깨를 거의 쓰지 않는 생활 패턴은 오십견 위험을 높인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발병률이 약 5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가벼운 어깨 스트레칭 ▲어깨·등 근육 활성 운동 ▲오래 고정된 자세 피하기 ▲통증 발생 시 과사용 중단 등이 도움이 된다.
오십견은 흔하지만, 방치하면 수년간 통증과 일상생활 불편을 겪게 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50~60대라면 초기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치부하지 말고, 조기에 전문 진단과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어깨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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