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계란빵…추위를 버티게 하는 겨울 간식의 따뜻한 위로

달콤하지만 아찔한 겨울 길거리 간식의 칼로리 이야기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2-18 07:13

▲ 추운 날 길거리 간식은 쉽게 손이 가지만, 생각보다 높은 열량이 숨어 있다. [사진=셔터스톡]

날씨가 쌀쌀해지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멈추는 곳이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길거리 간식 앞이다.


호떡, 붕어빵, 군고구마까지 하나만 먹자고 시작했는데, 어느새 손에는 봉지가 여러 개다.


문제는 이 겨울 간식들이 ‘생각보다’ 열량이 높다는 데 있다. 모양은 소박하지만, 속은 꽉 찬 칼로리다.

겨울 길거리 간식 가운데 가장 열량이 높은 음식으로는 단연 호떡이 꼽힌다.


반죽 자체에 설탕이 들어가고, 기름에 지져내는 조리 방식 때문에 한 개에 250~300kcal는 기본이다.


씨앗이나 견과가 듬뿍 들어간 호떡은 400kcal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 달콤하고 부드러워 금세 먹지만 포만감은 오래가지 않아, 또 다른 간식을 부르는 대표 메뉴다.

그 다음으로는 슈크림 붕어빵이 뒤를 잇는다.


크림 속 당분과 지방 덕분에 한 개당 150~200kcal 수준이다. “작아서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두세 개를 먹다 보면 어느새 호떡 한 개 분량의 열량을 넘긴다.


팥 붕어빵은 상대적으로 가벼워 보이지만, 보통 3개씩 먹기 때문에 총량은 결코 적지 않다. 한 세트로 먹으면 300kcal 안팎이 된다.

호두과자도 방심하기 쉽다. 한 개당 열량은 50~70kcal 정도지만, 한 봉지를 비우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반죽과 팥, 견과류가 어우러진 구조라 탄수화물과 지방 밀도가 높은 편이다.


군고구마는 ‘건강 간식’ 이미지가 강하지만 크기에 따라 열량 차이가 크다. 작은 고구마는 괜찮지만, 겨울철 흔한 대형 고구마 한 개는 밥 한 공기에 가까운 열량을 갖는다.

계란빵은 길거리 간식 가운데 비교적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단백질 덕분에 포만감이 있어 다른 간식을 덜 찾게 만든다. 다만 치즈나 베이컨이 추가된 변형 메뉴는 열량이 크게 높아진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어묵 역시 따뜻하고 가벼운 간식처럼 느껴지지만, 국물까지 함께 먹으면 나트륨 섭취가 급격히 늘어난다. 나트륨이 많아지면 몸이 쉽게 붓고,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체중 관리에도 불리하다.

결국 겨울 간식의 핵심은 ‘무엇을 얼마나 먹느냐’다. 맛있다고 연달아 먹기보다는, 하나를 먹더라도 양을 정해두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특히 밤 시간대에 이런 간식이 반복되면 사용되지 않은 열량이 그대로 체지방으로 쌓이기 쉽다.

달콤한 게 당길 때, 조금 더 부담 없는 선택지도 있다.


▲ 달콤함은 즐기되 부담은 줄이고 싶다면, 소량의 다크 초콜릿이 비교적 괜찮은 겨울 간식이 될 수 있다. [사진=셔터스톡]


겨울 간식 추천으로는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통곡물 시리얼이다. 경희대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는 “통곡물 시리얼은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풍부해 포만감을 높이고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며 “저지방 우유나 무가당 식물성 음료와 함께 먹으면 균형 잡힌 간식이 된다”고 설명한다.

둘째는 코코아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이다.


단맛은 충분하지만 당분은 상대적으로 적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이다. 단, 한두 조각 정도로 양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는 저지방 플레인 그릭요거트다. 단백질과 칼슘, 유산균이 풍부해 달콤함과 포만감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여기에 과일을 소량 곁들이면 겨울철 간식으로 충분하다.

겨울 간식은 추위를 견디는 작은 즐거움이다. 살찌는 건 그만큼 맛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아예 끊는 것’이 아니라, 즐기되 알고 먹는 것이다. 그렇게만 해도 겨울 간식은 죄책감 대신 위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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