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손발 색이 변한다면 ‘레이노 현상’ 의심해야

  • 부동희 기자
  • 발행 2026-01-21 11:23

▲ 겨울철 손발이 차갑고 색까지 변한다면 단순 냉증이 아닌 레이노 현상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셔터스톡]

도움말: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백인운 교수


겨울철 추위가 이어지면서 손발 냉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단순히 차가운 수준을 넘어 하얗게 변했다가 파랗고 붉은색으로 반복 변화하고, 저림이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레이노 현상(Raynaud’s phenomenon)’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레이노 현상은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말초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해 손발 끝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혈액 공급이 줄면서 피부가 창백해지고, 산소 부족으로 푸르게 변한 뒤, 혈관이 다시 확장되며 붉어지는 ‘3단계 피부색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저림, 통증, 감각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백인운 교수는 “수족냉증은 손발이 차갑게 느껴지는 증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레이노 현상은 피부색 변화가 뚜렷하고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노 현상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레이노 현상은 특별한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로 전체 환자의 약 80%를 차지한다.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양손에 대칭적으로 여러 손가락을 동시에 침범하는 양상을 보인다. 통증은 비교적 경미하고 합병증 위험도 낮은 편이다.

이와 달리 이차성 레이노 현상은 자가면역 질환이나 특정 약물 등 명확한 원인이 있는 경우로, 이때는 ‘레이노 증후군’으로 구분한다.


전신경화증,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과 동반될 수 있으며, 혈관 손상과 구조적 변화가 동반돼 증상이 더 심하고 피부 궤양이나 괴사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레이노 현상이 의심될 경우에는 추위 노출 시 나타나는 피부색 변화 양상과 통증 여부를 확인하고, 자가면역 질환 유무를 살피기 위한 혈액검사와 손톱 주름 모세혈관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백 교수는 “손발이 반복적으로 창백해지거나 색 변화가 나타난다면 단순한 체질 문제로 넘기지 말고,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저 질환이 없는 일차성 레이노 현상은 대부분 보온 등 생활 관리만으로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외출 시 장갑이나 두꺼운 양말을 착용하고, 찬물에 손을 오래 담그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잦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에는 혈관 확장을 돕는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차성 레이노 현상은 원인이 되는 약물 복용 여부를 점검하고, 기저 질환이 확인되면 해당 질환 치료와 함께 혈류 개선을 위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흡연은 니코틴이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하며,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초콜릿 섭취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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