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준 비뇨의학과, 겨울철 잦은 소변…그냥 넘겨도 될까

  • 김지현 기자
  • 발행 2026-01-22 10:59

▲ 추운 겨울에는 체온을 유지하려는 몸의 반응으로 방광이 예민해져, 물을 적게 마셔도 소변이 자주 마렵고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배뇨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진=셔터스톡]

추운 겨울이 되면 “왜 이렇게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될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여름보다 물을 덜 마시는데도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밤에도 몇 번씩 잠에서 깨 화장실을 찾게 되면 단순히 날씨 탓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반복되고 불편함이 커진다면, 배뇨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이 과정에서 방광 근육의 수축이 늘어나 소변이 더 자주 마렵게 된다.


여기에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방광이 예민해지고,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 결과,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던 배뇨 불편감이 겨울철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을 단순한 계절 변화나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다. 하루 배뇨 횟수가 8회 이상이거나, 밤에 잠을 자다 한 번 이상 화장실에 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소변을 보고 난 뒤에도 잔뇨감이 남거나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들고,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힘들어 급하게 화장실을 찾게 되는 경우 역시 배뇨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힘이 약해지는 증상도 중요한 신호다.

겨울철에는 특히 전립선 비대증, 과민성 방광과 같은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남성에게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 문제가, 남녀 모두에게는 과민성 방광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방광이 예민해지면 요로감염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고령층이나 당뇨 등 만성 질환이 있는 분들, 전립선 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배뇨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배뇨장애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방광 기능 저하뿐 아니라 신장 기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신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한 불편함이 전신 건강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겨울철 비뇨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활동량이 줄어들기 쉬운 계절인 만큼 걷기 운동이나 실내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 역시 방광 기능 유지에 효과적이다. 소변을 참을 때처럼 근육을 수축했다가 이완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방광 조절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는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좋고, 염분 섭취 역시 과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을 적게 마시면 소변 횟수는 줄어들 수 있지만, 오히려 요로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겨울철에는 너무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방광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뇨장애는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 당연히 겪는 증상이라고 생각해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면 충분히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 반복되는 배뇨 불편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비뇨의학과를 찾아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문영준 교수[사진=이대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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