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맞았는데 체중 변화 없다면?

전문가 “약물 반응 차이 고려한 치료 전략 필요”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6-01-23 14:35

▲ 위고비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 약물 실패로 단정하기보다 개인별 반응 차이를 고려한 치료 전략 재점검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도움말: 정윤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 외과 전문의


비만 치료 주사제 위고비를 사용했지만 기대만큼 체중 감량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치료 전략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약물 실패로 단정하기보다는 개인별 반응 차이와 치료 방식 전반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질환으로,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다시 늘기 쉬운 특성을 가진다.


국내 비만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고도비만 환자는 당뇨병, 관절염, 요통,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지방간, 우울증 등 여러 질환에 동시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고도비만 환자의 당뇨병 발병 위험은 일반인보다 최대 5배, 고혈압 발생 위험은 약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주사제가 비만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위고비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사례가 다수 보고되며 사용이 확대됐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 정윤아 외과 전문의는 “위고비에 반응이 없다고 해서 모든 GLP-1 계열 약물에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전문의는 “약물마다 작용 기전과 개인의 대사 반응이 달라 다른 GLP-1 제제나 GLP-1과 GIP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작용제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임상 현장에서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위고비 치료 효과는 투약 용량과 유지 기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 목표 용량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로 저용량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체중 감량 폭이 줄고, 비교적 이른 시점에 정체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결과만으로 효과를 판단하기보다, 최소 수개월 이상의 충분한 투약 기간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투여 후 특정 시점에 약효가 가장 강하다’거나 ‘근육량 감소를 유발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과도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 1회 투여 후 1~3일 사이 혈중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지면서 약효나 부작용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으나, 이는 개인별 체감 차이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의 근육 감소 역시 위고비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정 전문의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목표 용량에 도달한 뒤 충분한 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백질 섭취 관리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하면서 근손실과 요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만 치료가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수술적 치료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통합 관리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고도비만이나 당뇨병 등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약물 치료보다 수술이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 전문의는 “비만 치료에서 약물과 수술을 대립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순차적이거나 보완적으로 적용하는 맞춤형 통합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개인의 의지 문제로만 바라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의료적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접근해야 치료 효과와 장기 예후를 함께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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