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0대男·30대女 비만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 3차년도(2021)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에 근거해 국민의 건강·영양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약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통계 조사로, 국가 건강정책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남성 46.3%, 여성 26.9%로 각각 전년보다 1.7%포인트(p), 0.8%p 감소했다.
전체적인 비만 유병률은 다소 줄었지만 남성 40대, 여성 30대의 비만은 늘었다.
40대 남성 비만 유병률은 57.7%로 전년보다 7.0%p, 30대 여성 비만 유병률은 25.7%로 3.0%p 각각 증가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은 12.8%, 여성은 7.8%로 전년과 비슷한 정도에서 소폭 감소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25.2%, 여성 17.1%였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유병률 증가 폭이 1.0%p 이상 커졌다. 지난해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이 21.5%로 전년보다 1.3%p 증가했고, 여성은 20.3%로 1.5%p 올랐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 증가 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50대로, 남성은 전년보다 7.0%p, 여성은 6.6%p 증가했다.
만성질환 관리지표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인지율과 치료율은 남녀 모두 상승했다.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자의 조절률도 개선됐다.
흡연, 음주, 신체 활동 등은 남성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다소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흡연율(궐련 기준)은 남성 31.3%로 전년보다 2.7%p 감소했다. 여성 흡연율은 6.9%로 전년과 비슷했다.
담배 제품을 하나라도 사용한 비율은 남성 36.7%, 여성 8.5%로 남성은 하락세를, 여성은 상승세를 보였다.
간접흡연 노출률은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공공장소 실내에서의 간접흡연 노출률 감소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율은 남성 19.7%로 전년보다 1.9%p 줄었다. 여성은 6.9%로 전년과 유사했다. 월간 폭음률도 남성은 4.9%p 감소한 47.0%, 여성은 24.1%였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 50.2%, 여성 45.4%로 전년보다 각각 1.9%p, 2.4%p씩 좋아졌다.
신체 활동 지표는 개선됐지만, 우울감은 커졌다. 우울감 경험률은 지난해 11.3%로 2019년보다 1.1%p 증가했으며, 남녀 모두 30대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국민 외식률은 감소하고 있다. 하루 1회 이상 외식률은 남성 31.4%, 여성 19.4%다. 음식점에서의 섭취는 줄고 있으나, 포장·배달은 증가했다.
남성의 음식업소 섭취는 지난해 31.8%로 전년보다 8.0%p 줄었고, 여성도 24.5%로 7.8%p 감소했다. 이와 달리 포장·배달 비율은 23.1%, 22.7%로 전년보다 소폭씩 증가했다.
질병청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유행 2년차인 지난해 국민 건강 수준이 1년차인 전년보다 다소 개선됐으나 유행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에서 계속 증가했고, 소득수준별·지역별로 건강 수준 격차도 코로나19 유행 이후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며 국민 건강 수준에 변화가 있다"며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조사·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내년부터 국가 건강정책 근거가 될 '건강정보 이해력 조사'를 추가하고 조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설문조사는 온라인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회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며, 결과 보고서는 질병청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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