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날 ‘아아’도 못 먹어요…‘시린 이’ 원인은?
후끈한 날씨, 40대 직장인 A씨는 점심 메뉴로 정한 ‘냉면’에 걱정이 앞선다.
얼음 동동 띄워진 물냉면을 무척 좋아하지만 시린 이로 함부로 도전하지 못한다.
식사 후에 다같이 먹는 아이스아메리카노도 다른 이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다. 시원한 한모금도 시큰한 통증 때문에 즐길 수 없어 더운 날씨에도 따뜻한 커피를 마시기 일쑤다.
남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A씨에게는 매번 찬 음식을 먹을 때마다 시린 이가 두려워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잘못된 양치 습관이 시린 이 유발
낮 기온이 오르면서 찬 음료나 음식의 섭취가 늘고, 이로 인해 시린 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치아는 혈관과 신경을 가진 살아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찬 음료나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살짝 시린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시린 증상이 지속된다거나 통증을 동반한다면 더 이상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이처럼 치아가 온도나 기타 외부자극 등에 민감히 반응해 통증을 보이는 증상을 상아질 지각과민증이라고 한다.
시린 이의 원인은 구강위생 불량이나 노화 등 여러 이유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잘못된 양치습관도 큰 이유가 된다.
일반적으로 강한 힘으로 치아를 닦으면 더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강한 힘은 치아 뿌리를 덮고 있는 잇몸을 상하게 해 법랑질이 닳아 없어지고, 내부의 상아질까지 노출되게 할 수 있다.
또한 좌우 방향으로만 하는 양치질은 치아의 옆면 마모를 부추겨 치아 안쪽에 ‘치수’라는 치아신경과 혈관을 겉으로 노출되게 만든다. 그러므로 양치는 잇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적당한 힘을 줘 위아래 방향으로 닦는 것이 좋다.
전문의를 통해 확실한 치료를 받아야
한편 단단한 치아라도 장기간 산도가 높은 음료에 노출되면 부식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탄산음료는 대부분 pH5 이하로 산도가 높아 치아는 물론 레진과 같은 치아수복물의 수명을 단축시키기도 한다. 때문에 탄산음료는 입안에 머금지 말고 빨대를 이용해 마시는 것이 좋다.
빨대는 탄산음료의 산성(酸性) 성분이 치아에 직접 닿는 것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탄산음료를 마신 후에는 산성 성분이 치아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양치를 바로 하면 치아 마모를 부추길 수 있다.
이온음료 역시 알칼리성으로 알고 있지만, 여러 첨가물로 인해 산성을 띄므로 마신 뒤에는 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궈 주는 것이 좋다.
시린 이 치료는 치아가 패이거나 상아질이 노출된 정도에 따라 치료가 다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시린이 치약을 최소 3주 이상 사용하거나 약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없을 경우에는 패인 부분을 치아 색과 같은 레진으로 매워 증상을 개선시킨다. 치아의 마모가 심해서 치아 안쪽 신경이 노출 된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시행한 후 보철 치료를 하기도 한다.
시린 이의 원인과 증상이 다양한 것처럼 치료 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 받아야 한다.
차가운 음료나 음식을 접할 때 잘 나타나기 때문에 일시적 증상으로 생각해 방치하다 치아 신경 감염이나 치아 파절이 올 수 있으므로 증상이 느껴졌을 때는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치과를 찾아 검진 받을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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