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 관리의 핵심은 ‘금지’ 아닌 ‘신뢰와 허용’”

이정선 인천세종병원 과장 “마음이 안정돼야 몸의 조화도 이뤄진다”
  • 김지현 기자
  • 발행 2025-10-20 13:56

▲ 인천세종병원 이정선 과장은 1형 당뇨 관리에서 금지보다 신뢰와 자율을 통한 마음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셔터스톡]

1형 당뇨를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태’라는 조언이 나왔다.


금지와 절제를 강요하기보다, 환자가 스스로 깨닫고 건강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신뢰와 허용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장기적인 치료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인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정선 과장은 “1형 당뇨를 관리할 때 ‘먹지 마라, 하지 마라’는 식의 제한은 환자에게 오히려 큰 스트레스가 된다”며 “특히 청소년은 통제에 대한 반발심이 강하기 때문에 금지보다는 스스로 선택하고 깨닫는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20일 밝혔다.

1형 당뇨는 유전적 소질이 있는 사람이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췌도의 베타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슐린 합성과 분비가 줄어드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이로 인해 인슐린 주사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관리 방식은 환자의 심리적 상태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과장은 “사람이 단 음식을 찾는 이유는 스트레스 상태에 있거나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싶을 때가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절대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단것에 대한 집착을 키우고, 고혈당·저혈당의 악순환을 반복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지를 기반으로 한 고전적 당뇨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허용이 오히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의 정서적 지원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인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정선 과장이 1형 당뇨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천세종병원]


그는 “누군가가 나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신뢰를 보낼 때, 마음이 안정되고 몸의 기능이 조화를 이룬다”며 “결국 ‘해로운 음식을 피해야 한다’가 아니라 ‘건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치료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1형 당뇨는 단순히 식단이나 운동으로만 관리되는 질환이 아니라, 마음의 평정과 가족의 신뢰 속에서 환자가 스스로 주도권을 찾을 때 관리가 가능해진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지속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결국, 1형 당뇨 관리의 핵심은 ‘금지’가 아닌 ‘신뢰와 허용’이다.


환자가 스스로 건강을 선택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를 갖추게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과학적이고 지속 가능한 치료법이라는 점을 이 과장은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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