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집중조명 24] 어디까지인지 보여줘, 너의 능력 (2)
기대 여명이 늘어나고, 생로병사의 인간 삶 중 '병'이 길어진 시대
더 바람직한 생활습관의 가이드를 '한의학'이 맡아야
한의학은 그래서 특별하거나 생소하거나 예스러운 의학이 아닙니다. 매우 현대적인 개념의 '예방의학'에 주력한 의학입니다. 아프고 난 후에 병원에 가는 것은 이미 늦은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예방의학은 더욱이 개개인의 체질에 맞춰 개별처방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의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곁에서 함께 걸으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 발전을 인정받아 '한의학'을 영어사전에 검색하면 'Korean medicine' 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여기, 더욱 건강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한의사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모든 병의 근본 치료' 라는 뜻의 '모본' 입니다. '모본'에는 같은 뜻을 가진 한의사들이 모여, 자신들의 임상연구를 공유하고, 현대사회의 질병에 대해 연구하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많은 이들이 아프기 전에 쉽고 가깝게 한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랍니다.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난 현대 사회에 '모본'은 '한의학'이 더욱 사람들의 삶속으로 밀접하게 들어가 1차 진료기관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역할이 크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K-medicine의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주 2회, 월요일과 목요일 '모본'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건강한 삶에 대한 지대한 관심
한의학은 단순히 환자가 불편해하는 증상이나 질병을 치료하는 의학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은 ‘전인적’인 관점으로 사람을 치료한다. 한마디로 병이 괜히, 그냥 생긴 것이 아니고 생활속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평소에 무엇을 먹는지, 일상에서 어떤 움직임을 하고 어떤 운동을 하는지, 그렇게 만들어진 에너지는 인체 각 기관에 잘 공급 되는지 주목한다. 또한, 잠을 자는 정도나 시간, 정신적인 활동으로 인체에 들어온 에너지를 잘 조절하여 균형있게 쓰며 얼마나 건강을 잘 유지하는지에 한의학은 초점을 맞춘다. 한의학에서는 감염병이나, 갑작스러운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한 외상, 정신적인 충격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질병은 생활습관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누구나 갖는 생로병사(生老病死),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
수술은 많은 이들에게 삶을 더 연장하고 병의 원인을 없애 새로운 삶을 살게 한다. 그리고 수술이 필요한 사람에게 수술은 불가피하다. 아니 어쩌면 꼭 해야 하는 일 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수술을 두려워하고 원하지 않는다. 보이는 부분이든 아니든 신체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아프고 난 후 보다는 그 전에 아프지 않은 몸이 되도록 하는 것이 인간의 삶을 더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고, 이것이야 말로 인간다운 삶이라고 보았던 한의학의 태동과 생각의 궤를 모본 임상연구는 같이 한다. 따라서 모본은 지금이야 말로 사람들의 삶 속에서 한의학이 할 일이 많고 그 역할이 크다고 믿는다.
의학의 눈부신 발달이 가져온 것은 인간의 기대여명이 해가 갈 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6년이었다. 이는 OECD국가 평균 기대수명 80.5년 보다 3년 길다. 또한 1960년에 발표한 기대수명 값보다 31.2년 증가 했다. 현재를 살아가는 10대 청소년들은 몇 년 전에는 120살이 기대수명 이었는데, 이것도 해 마다 늘고 있어 이 긴 인생을 지루해서 어찌 사냐고 농담처럼 툴툴댄다. 인생이 길어진 것은 이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풀어내야할 숙제들을 할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생을 살면서 인간이 해야할 숙제, 피할 수 없는 숙명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생로병사(生老病死)이다.
수명이 길든 짧든 인간에게 생로병사를 피할 수 있는 재주는 없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다. 이 자연스러운 삶의 길이 기대수명의 증가로 한 부분이 길어졌다. 바로 ‘병’의 부분이다. 사람들은 이제 생로병사가 아니라, ‘생로벼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사’의 삶을 살게 되었다.
생은 선택이 불가능해 태어난다. 그러나 태어난 이 세상은 건강히 살기 쉽지 않다. 지구환경의 변화,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 등으로 어린 나이에 빨리 신체와 정신의 노화를 맞이한다. 움직임은 적고, 앉아서 컴퓨터나 휴대폰을 보는 사람들의 근육과 시신경 등은 점점 빨리 늙고 있다. 빨리 늙은 몸은 나이가 들면 긴 병을 앓는 것으로 이어진다. 긴 병에 먹어야 하는 약은 기대수명만큼 늘어난다. 이 정도면 삶의 질을 논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 난지 오래다.
20년 전쯤 불던 웰빙 바람은 10년 전 쯤 에는 웰 다잉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잘 사는 것보다 병 없이 잘 죽는 것에 관심을 두었다. 그것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잘 살고, 잘 죽는 삶의 핵심에 건강이 있다. 건강한 삶의 가이드라면 한의학이 전문이다. '모본'의 회원들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의 가이드를 한의학이 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해 오던 것이고 그 임상 자료가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사람들은 건강한 삶에 대한 충분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아파서 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전문가에게 묻고 더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배우고 몸에 들여야 한다. 누구나 다 아는 일반적인 건강 상식 말고, 개별로 맞춰진 자신의 체질에 따른 건강에 대한 가이드를 받고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먹고 생활하며 건강을 누려야 한다.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이들을 위한 가까운 조언자에 한의사가 있다. 새삼스러운 등장이 아니라, 늘 해왔고, 늘 옆에 있었다. 모본 임상연구의 회원들이 기록하여 공유하는 각각의 체질에 따른 처방과 생활습관, 섭생의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히 개개인에게 알맞은 조언자의 역할을 할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말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대는 지났다. 인간의 태어남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의학이, 한의사가 할 일이 많다. 이미 갖추어진 능력을 이제는 가감없이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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