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특히 손목과 손바닥이 저리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야

주로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서 손목터널 증후군 많아
손에 힘을 주거나 같은 자세를 취해 일 할 때 중간중간 손을 스트레칭 해 주어야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4-02-02 22:3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주부들은 일이 늘어난다. 요즘은 예전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명절에 음식을 장만하고 많거나 적은 수의 자식들이나 손님들을 맞이하는 집들이 있다. 따라서 어머니나 며느리들은 다른 때 보다 손을 쓰는 집안일을 많이 하게 된다. 그렇게 집안 일을 하다가 보면 어느새 손목이 아파오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일을 많이 한 것 같지 않은데 손가락이 저린 느낌을 받는다. 때로 이런 증상 때문에 스스로를 명절 증후군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손목이 아픈 느낌에 이어 손가락이 저리다면 이것은 명절 증후군이 아닐 확률이 크다. 특히 전자기기를 자주 사용하는데 조금 더 늘어난 집안일로 손목이 저리고 시큰거린다면, 현대인의 고질병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목의 건강에 직결된 손목터널 증후군은 어떤 병이고, 어떻게 해야 예방할 수 있을까.

손목터널증후군이란 다른 말로는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한다. 수근관이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작은 통로를 말한다. 이 곳으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간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하가면 이 관을 지나가는 중중신경이 손상되어 이 신경의 지배 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손목터널 증후군에 걸리면 손 저림과 손의 감각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손바닥 전체가 저리는 듯한 증상을 느끼지만, 정확히는 첫 번째 손가락에서부터 네 번째 손가락까지 저린 증상이 생긴다. 저린 증상 외에 자다가 손이 저려서 깨거나, 손이 타는 듯한 통증, 감각이 둔해져 장갑을 끼고 만지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무감각한 환자도 있다.
 
평생 이 질환에 걸릴 확율이 50% 이상 될 정도로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하는 이유는?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또 비만이거나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체로 40~60세 사이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고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데, 요즘은 컴퓨터나 마우스를 쥐고 고정된 자세로 일하는 사람에게 발생하여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손에 힘을 세게 주고 일하거나 반복된 작업, 고정된 자세로 오래 일하는 것들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해당 자세로 인해 손목터널 내부 압력이 올라가면 정중신경에 부담이 오기 때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손목이 심하게 구부러지거나 펴진 상태에서 손목이나 손가락이 저린 증상이 발생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고정된 자세를 풀고 손목과 손바닥 쪽 압박을 제거해주고 손바닥을 비비거나 주물러주는 운동을 해주면 대부분 저절로 호전된다. 손이나 손목에 가해진 압박을 없애도 저린 증상이 남고 불편감이 지속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손목 통증과 함께 정중신경의 영향을 받는 엄지, 검지,중지 및 손바닥 부위의 저림 증상이 밤에 심해진다. 정중신경의 압박이 심한 경우 저림이나 감각 저하를 넘어 엄지 근육의 쇠약 및 위축이 나타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는?
손이나 손목을 자주 주물러 주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를 할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신경통 약제, 혈액 순환 개선제 등을 쓰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초기에는 대개 보존적 치료로 좋은 결과를 보인다. 단 증상이 3개월 이상 이어지고, 감각저하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엄지손가락 쪽 근위축이 동반될 때 그리고 손 저림 증상으로 인해 자꾸 자다가 깨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국소마취 하에 진행되며 수술을 하면 저린 증상은 바로 호전된다. 다만 감각저하는 완전히 회복되는 데 1~2개월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디지털기기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물건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기들로 인에 전에 없던 병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도 그 중 하나라고 말 할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자세로 오랫동안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을 줄일 필요가 있다. 장시간 운전도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잘 때 손이 꺾인 채로 자지 않도록 하고, 힘을 세게 주고 오랜 시간 일해야 하는 경우 손목 휴식을 적당히 갖는 게 좋다. 또한 손가락을 가볍게 쥐고 펴는 운동, 손가락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고 손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최대한 피하면서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