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소화불량을 부르는 자율신경실조와 담적병 치료는?

소화불량 치료에 우선하는 것은 생활관리
양방의 치료와 함께 한방의 '담적' 치료로 '통합접근'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4-02-05 15:36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잦아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소화가 어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들고 소화가 안되는 것이 지속되어 불편함을 느낄 때 위 내시경과 같은 다양한 검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위 내시경에서도 특별한 원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 환자들은 식사량을 줄이거나 소화제를 복용하는 등의 대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소화불량은 주로 '기능성소화불량'을 말한다. '기능성소화불량'은 상복부를 중심으로 만성적인 통증이나 불편감을 가져온다. 대체로 상복부통증, 만복감, 조기포만감, 팽만감, 오심, 구역, 트림 등 다양한 증상을 포함한다.
기능성소화불량증을 이유로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다. 환자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인데, 대부분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산제, 소화제 등을 복용하며 버티거나 소화불량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말한다.

소화불량 치료를 원한다면 먼저 생활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 음식과 관련된 증상을 겪게 되는데 특히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고지방 음식이 위의 배출기능을 저하시키므로 소화불량을 주로 호소하는 사람은 고지방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카페인 음료, 알코올, 맵고 짠 음식을 제한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식이섬유는 위 내용물의 배출을 느리게 하므로 소화능력이 저하된 환자는 채소 위주의 식단을 줄이는 것이 낫다.

자극적인 음식도 문제가 되지만,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생활도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문제가 된다. 불규칙한 식생활은 위장 점막의 위축이나 위산에 의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늘 규칙적으로 정해진 식사시간을 지키는 게 좋다. 특히 밤늦은 식사는 생리적인 위 배출기능의 저하로 소화불량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밤 늦은 식사 후에 잠자리에 누으면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식후의 과격한 운동도 위 배출기능 저하와 위식도 역류에 의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경우의 소화불량에 '담적' 에서 원인을 찾는다. 담적이란 과도한 스트레스, 식생활 습관, 환경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위장의 운동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인체에 해로운 담음이 쌓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담적이 원인이 되서 생기는 만성 소화불량은 자율신경의 불균형 현상을 유발하여 위장기능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위장장애, 혈액순환장애, 피로감, 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위내시경 검사상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원인불명의 속쓰림, 메스꺼움, 소화불량 등의 증상과 같은 위장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이러한 소화기질환에 대해 병원에서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신경성 위염, 만성위축성위염 등으로 진단하는데, 한방에서는 이를 담적병 또는 담적증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담적병에 대해 전문한의들은 원인에 따라 체계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방에서의 담적치료는 한약치료, 침치료로 해소할 수 있다.
한약처방은 체내의 불균형을 치료하고 몸 속에 쌓인 담적을 제거하여 위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약해진 위장을 빠르게 회복하고, 필요한 영양을 한약을 통해 공급받는다. 꾸준한 한약 사용과 함께 침시술을 통해 위장의 경혈과 신경을 자극하여 위장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몸 전체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 복부의 혈에 열 자극을 가하는 뜸으로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신체 장기의 전반적인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약침요법으로 한약재에서 추출한 성분을 경락과 경혈에 주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복식호흡이나 스트레칭으로 자율신경을 원할하게 해 줄 수 있으므로 틈틈이 맞들어 있는 위장을 깨우기 위해 횡격막을 열어주는 스트레칭(앙 손을 깍지 끼고 머리 위로 뻗어 들어올려 몸통을 오른쪽 왼쪽으로 번갈아 당기는것)을 복식호흡과 더불어 해 주면 도움이 된다.

위장의 운동성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은 위장의 장애를 넘어 만성피로, 어지럼증, 두통, 목과 어깨의 뻐근함, 이명 등의 신체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증상으로 고생한다면 양, 한방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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