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후 면봉으로 귀 후비는 습관, 자칫하면 '뇌신경 마비'

샤워 후 면봉 사용, 외이도에 옮겨간 세균으로 염증 유발
  • 박은서 기자
  • 발행 2024-05-30 13:3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샤워가 끝나고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면봉을 이용해 귀를 파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외이도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외이도는 귓구멍 입구에서부터 고막까지의 통로를 말하며,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외이도염이다. 특히 급성 외이도염은 음식을 씹거나 하품할 때 통증이 심해지고, 심하면 귀가 붓고 고름이 생겨 악취가 나거나 청력이 떨어질 위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이비인후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외이도염 치료를 위해서는 귀 안에 넣는 항생제나 먹는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을 처방한다. 외이도에 고름 주머니가 형성됐다면 이를 절개해 고름을 제거한다.

외이도염은 제때 치료가 되지 않으면, 주변으로 염증이 퍼질 수가 있다. 최악의 경우 염증이 뇌까지 퍼지는 악성 외이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 악성 외이도염은 귀통증, 귀 먹먹함, 난청, 두통을 유발한다. 또한 염증이 두개골의 바닥으로 퍼져 뇌신경이 마비될 수도 있다. 뇌신경 마비의 대표적 증상으로 안면신경 마비가 있다. 또한 염증이 머리뼈로 퍼지면 뇌수막염이나 뇌농양 등을 유발한다. 특히 당뇨병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외이도염에 걸려 매우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악성 외이도염을 꼭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러한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에 물이 들어가도 면봉으로 귀를 파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오게 해야한다.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바닥 방향으로 젖히고 나서 털어주거나 제자리에서 뛰어주는 방법도 있다. 세기가 약한 드라이기나 선풍기 바람으로 귓속을 말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귀지가 많이 생기는 체질이거나 귀지로 인한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병원을 방문해 안전하게 귀지를 해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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