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우울증, 심혈관 질환과 당뇨 위험 높여

우울증, 노인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 심장병과 당뇨의 연관성
  • 한송아 기자
  • 발행 2024-08-29 09:0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연구에 따르면 노년기 우울증이 심혈관계 질환, 당뇨, 고지혈증, 신장 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의 오대종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의 노인 2,700여 명을 대상으로 8년간 우울증과 만성질환의 관계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노인 우울증 척도 설문지(GDS)를 통해 우울증의 정도를 평가하고, 자가 보고, 의무기록, 신체검진 등을 통해 복합만성질환의 병력을 점수화했다. 복합만성질환은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는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 우울증이 있는 노인은 우울증이 없는 노인에 비해 복합만성질환의 중증도가 증가하며, 5개 이상의 신체 계통에서 심각한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이 심각하고 무쾌감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이러한 위험이 87%까지 증가했다.




[사진=강북삼성병원]


오대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년기 우울증이 단순한 정신적 문제를 넘어서 다양한 신체적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며 "우울증이 신경내분비계와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을 초래하고, 이를 통해 전신의 염증을 증가시키며 면역력을 억제해 다양한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노년기에 우울증이 발병한 경우에는 정신적 증상뿐만 아니라 신체 질환의 진행 상황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예방과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병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미국노인정신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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