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량보다 ‘패턴’이 관건…매일 10분 이상 연속 걷기, 수명 늘린다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10-28 11:59

▲ 짧게 자주 걷는 것보다 한 번에 10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것이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을 더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에 걷는 총 걸음 수가 같더라도, 짧게 여러 번 나누어 걷는 것보다 한 번에 10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것이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을 더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교와 스페인 유럽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28일 국제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에 발표한 논문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3만3천여 명을 9.5년간 추적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걷기 총량보다 ‘패턴’이 건강 좌우”

연구책임자인 이매뉴얼 스타마타키스(Emmanuel Stamatakis) 시드니대 교수는 “사람들은 보통 걷기 총량에만 집중하지만, 걷는 ‘패턴’이 훨씬 중요하다”며 “하루 한두 번이라도 10~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습관을 들이면 심혈관 건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처음에 심혈관질환이나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40~79세 성인 3만3천560명을 대상으로, 손목 밴드를 이용해 신체활동과 걸음 패턴을 측정했다.


이후 참가자들을 ▲5분 미만 걷기(42.9%) ▲5~10분 미만(33.5%) ▲10~15분 미만(15.5%) ▲15분 이상(8.0%) 등 네 그룹으로 구분해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10분 이상 연속 걷기, 사망률·심혈관질환 모두 절반 이하”

연구 결과, 하루 걸음 수가 비슷하더라도 10~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그룹의 건강지표가 가장 우수했다.


전체 사망 위험은 ▲5분 미만 그룹 4.6% ▲5~10분 미만 1.83% ▲10~15분 미만 0.84% ▲15분 이상 0.8%로, 걷는 시간이 길수록 사망률이 낮았다.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누적 위험 역시 5분 미만 그룹 13.03%에서 15분 이상 그룹 4.39%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하루 5천보 미만의 저활동군에서도, 짧게 여러 번 걷는 사람보다 연속 걷기 그룹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매일 10~15분 걷기만 추가해도 충분한 효과”

제1저자인 매튜 아마디(Matthew Ahmadi) 시드니대 박사는 “평소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이라도 매일 한두 번 10~15분 연속 걷기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일정 시간 지속적으로 걷는 것이 혈류 순환과 심혈관 기능 개선에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총 걸음 수보다 ‘얼마나 연속적으로 걷느냐’가 건강의 핵심 요인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출처]Annals of Internal Medicine, Emmanuel Stamatakis et al. “Step accumulation patterns and risk of cardiovascular events and mortality amongst sub-optimally active adults” (DOI: 10.7326/ANNALS-25-0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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